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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sol Sep 27. 2022

가장 보편의 사랑법, 대도시의 사랑법

음악, 영화, 소설 with 와인

가장 보편의 사랑법, 대도시의 사랑법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 창비 / 2019

2019년 여름에 발표한 작가 박상영의 연작 소설집이다. 총 4편의 중 단편 소설이 실려 있는 <대도시의 사랑법>은 올해 맨부커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출간된 지 3년 만에 한국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소설책이다. 작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당당히 밝힘과 동시에 자기 고백적 퀴어 서사로 데뷔하자마자 많은 주목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그의 소설을 읽어본 이들이라면 그가 그린 인물들을 통해

가장 보편의 연애, 보편의 사랑, 보편의 좌절 등을 함께 체험하고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의 소설은 재밌다. 그러나 재밌다고 해서 가볍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무겁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거운 것이기 때문에 질식당하지 않으려면 가벼운 언어로 이야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의 문장들은 가볍고 사뿐하고 날렵하게 유머를 구사하지만, 낄낄대다보면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기도 하다. 젠체하지 않고 무게 잡지 않고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할 줄 아는 능력은 아무에게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동시대의 젊은 작가들 중 그가 유독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아마 여기에 있지 않을까. 





<대도시의 사랑법> 속 주인공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와인이 있다. 바로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 

'까바(Cava)'이다. 직장생활, 혹은 그에 버금가는 노동에 치이면서도 월세를 걱정해야 하는 그들에게 '샴페인'은 데일리 와인으로 마시기에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까바'라면 좋은 대안이 되어줄 것이 분명하다. 이미 국내에는 저렴하면서도 제법 괜찮은 까바가 여럿 있다. 그러나 단순히 가성비 좋은 와인으로만 만족하기에 까바의 장점은 그 자체로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균형감이 좋으면서도 산도가 높고, 무겁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 매칭에 매우 뛰어난 것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 근처 '페네데스(Penedes)' 지역에서 95% 이상 생산된다. 

우울과 상실, 권태로 인해 마음이 어지러운 대도시의 청춘들에게 까바의 통통 튀는 기포는 다시 활력을 가져다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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