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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sul Feb 23. 2019

출산 후유증

차라리 육아 스트레스였으면

출산 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출산 후유증과 반복되는 모유수유 가슴 트러블로 육아의 행복을 누릴 여유가 없었던 점이었다. 3시간의 푸쉬 끝에 수술 직전까지 갔던 출산 과정으로 붓기와 회음부 통증, 제 2의 출산에 버금가는 심한 변비로 한달 넘게 고생했고 모유수유 중 가슴 뭉침이 하루가 멀다하고 반복되어 수유 시간이 고난이었던 나날이었다. 뭉친 부위가 감염되어 생긴 고름으로 몸살 증세가 계속되어 유방외과에서 주사기로 고름을 빼내고 항생제를 먹고 있었는데 오늘은 갑자기 아침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두드러기가 온몸에 생겼다. 산후 두달까지는 산욕기라지만 8주차인 현재 끝없는 가슴 트러블과 두드러기까지 아직도 나는 육아와의 전쟁에 본격 돌입하지도 못하고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벅차다. 여기 사람들은 한 달도 되기 전에 돌아다니고 하는데 도대체 나는 편하게 엄마밥 먹으면서 수유만 하는데도 왜 이런지... 내 몸이 이렇게 약했나 싶기도 하고 차라리 육아 스트레스가 낫지 몸이 안 좋아 아기도 제대로 못보고 맨날 병원에 왔다갔다 해야 하는 게 너무 우울했다.

다행히 병원에 갔더니 두드러기는 항생제 알러지라 약 끊으면 된다고 했고 가슴 멍울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제 드디어 유난히 길고 탈도 많았던 산욕기가 끝나고 육아의 행복을 온전히 누릴 때가 되었나보다. 때마침 요즘 래인이는 사람을 알아보고 방실방실 웃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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