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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만 Dec 29. 2022

붕어빵을 만드는 학교 축제가 있다고???

김해금곡고등학교 제3회 금빛 축제를 소개합니다.^^

2022. 12월 29일 김해금곡고등학교 축제가 있었습니다. 일정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학생회 아이들이 주축이 되어 준비했습니다. 물론 선생님들께서도 도와주셨지만 말 그대로 도와주셨습니다. 학생회 아이들과 많은 학생들이 회의와 준비를 통해 이번 축제를 기획, 운영했습니다.

올해 축제는 특별합니다. 이유는 올해가 3회 축제로 드디어 1, 2, 3학년이 모두 참여하는 완성학급이 된 상황에서 한 축제였기 때문입니다. 작년, 재작년 축제도 물론 멋졌지만, 올해는 좀 더 왁자지껄한 느낌이었습니다.^^

오전에 실내/실외 스포츠로 축제의 막이 올랐습니다.

영하의 날씨도 아이들의 열정을 꺾을 순 없었습니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 뛰는 학생들입니다.

앗! 이 무슨!!! 운동장 한 켠에선 과학선생님께서 붕어빵을 구워 주셨습니다. 놀랍습니다. 붕어빵틀이 학교 것입니다.^^;; 모두 무료!!! 요즘 붕어빵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김해금곡고 축제기간에 오시면 무료로 드실 수 있습니다.

축구가 끝나고 전교생 피구를 했습니다. 제 기억에 올 3월에 신입생들 입학했을 때 전교생 피구를 하고 간만에 하는 피구였습니다. 운동을 잘하든, 못하든 다 같이 피구를 즐겼습니다. 학생들이 서로 이름 부르고 격려하고 농담하며 피구를 하는 데 학교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진짜 가족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2022. 12월 29일 현재 김해금곡고 재학생 수는 32명 정도입니다.)

오전 일정의 마지막은 e 스포츠 였습니다. 학교에 준비되어 있는 닌텐도 스위치를 이용한 게임이었습니다. 전교생이 한 게임은 무조건 참여해야 했습니다. 학생들이 게임기 세팅, 대진표 짜는 것 등 준비가 완벽했습니다. 저는 3학년 학생과 같이 해설자로 활동했는 데 정말 신나더군요.^^

점심을 먹고 오후엔 부스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을 위해 LFD 학생들은 직접 쿠키를 구워 준비했습니다. "차린 건 많지만 적게 드세요."라는 소개글이 어찌나 웃기던지요.^^ 크리스마스 특별 무료 쿠키도 있었고 모든 쿠키는 한 봉지에 1,000원 이라는 믿을 수 없는 가격이었습니다. 맛은 10,000원 짜리 이상이었습니다.

당근마켓...가장 치열했던 부스였습니다. 고급 물건(?)들은 경매로 했는데 과정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특정 선생님께서 간절히 원하시는 물건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그것을 알았는 지, 계속 500원, 1,000원 씩 올리더군요.ㅋㅋㅋㅋㅋ. 결국 해당 선생님께서 꿀매하셨습니다.^^

은근히 금곡당근마켓에 다양한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부스 체험을 하면 도장을 받고 도장을 다 받으면 경품 추천에 응모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총쏘기 체험도 인기폭발!!!!

오후 3시 30분이 되었고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공연은 동네 어르신 들의 특별 무대였습니다.

우와 섹소폰 연주가 일품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귀한 시간 내셔서 공연해주신 어르신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모두가 즐겁게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다음의 어르신 들 공연, 아리랑, 트롯 등을 부르셨는데 절로 신이 났습니다.

학생들 첫 공연으로 2학년들이 한 학기 동안 준비한 인권을 주제로 한 연극이었습니다. 공연 직전, 2학년 학생들, 지도하신 선생님께서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입니다.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을 저도 봤었는데 단언코! 오늘 공연이 최고였습니다. 연극의 감동이 가시기 전 여학생들의 지구를 지키는 특별 공연이 있었습니다. 너무 귀여웠어요.^^

이어진 2학년 3공주들의 깜찍한 공연.^^

이럴수가!!! 1, 2, 3학년 남학생들도 깜짝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최신 가요는 모르는 데 아마 여자 아이돌 그룹 노래 같았습니다. 박수 치는 데 제 뒤에 앉은 한 학생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심지어 잘 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3기, 1학년들의 축하공연은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X10000000 귀여웠습니다. 귀엽고 깜찍한 공연 마지막 깜짝 이벤트 "히히, 졸업 어림없지!" 내일이 졸업식입니다. 1기 선배들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귀여운 표현이었어요. 저는 순간 울컥 하더군요. 귀엽고 깜찍하고 대견한 김해금곡고 학생들...^^

공연의 마지막은 역시 밴드지요. 김해금곡고 대표밴드닌 GV 밴드의 "Good Bye" 공연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늘 공연 진행한다고 수고한 2학년, 3학년 학생들.^^

축제가 끝난 뒤 단체사진 찰칵!^^ 


공연 끝남이 마지막이 아니었습니다. 저녁 먹고 바로 이어진 프롬파티!!!

학생들은 나름껏 개성적인 복장과 음식을 준비했었습니다. 처음엔 선생님들도 함께 였지만 하필 선생님들 복장이(?)  다들 패딩 등 추리해서 자리에 있기 미안했습니다.^^;;


오늘 제가 건진 최고의 사진!!!

너무 멋진 학생이 있어서 선생님들과 같이 찍은 사진입니다. 내년 프롬파티 땐 저도 의상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시각 밤 9시 입니다. 학교엔 대부분의 선생님들께서 남으셔서 아이들 축제를 응원하고 같이 하고 계십니다. 프롬파티로 축제가 끝이 아닙니다. 파티 후엔 전교생이 같이 영화감상을 한다고 합니다. 축제가 다 마치면 아마도 밤 11시가 넘을 듯. 그래도 샘들께서 지루해 하거나 불편해 하시지 않습니다. 쉬는 시간에 선생님들과 잠시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번 축제는 이전에 비해 훨씬 풍성하고 내용이 알차네요. 학생 수가 많아 진 것이 한 몫 한 것 같아요."


"학생회 아이들도 정말 준비 잘 했어요. 특히 학생회장 친구는 점심도 거르고 축제 준비를 하더군요. 다행히 저녁은 잘 챙겨 먹었습니다."


"우리학교 축제 너무 재밌어요. 아이들 뿐 아니라 참여하신 부모님들, 선생님들도 같이 즐길 수 있었어요. 우리 아이들의 열정과 준비가 놀라워요."


"물론 아쉬운 점은 있지만 우린 간섭하지 맙시다. 1, 2학년들이 충분히 경험했으니 내년엔 저희들이 알아서 내용을 알차게 준비할 꺼예요. 그게 교육이죠.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게 기다려 주는 것, 그리고 아이들의 도전을 격려하는 것, 축제는 온전히 아이들의 문화로 자리잡으면 좋겠어요. 그게 학생들이 건강히 자라는 한 방법 같아요."


선생님들과 대화하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학생들이 파티하는 동안, 선생님들은 교무실에서 축제와, 여러 학생들의 활동, 행동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누가 잘못했니, 누가 잘했니가 주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번 축제로 평소 못봤던 학생들의 행동들, 이전보다 많이 좋아진 학생에 대한 칭찬, 불편해 보이는 학생에 대한 걱정들이었습니다. 결론은 우리 아이들이 너무 대견하고 이쁘다는 것이었습니다.


12월 29일은 신나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내일은 다가옵니다. 내일은 1기 학생들의 졸업식이 있습니다. 김해금곡고 개교이래 첫 졸업식 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아직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졸업식을 체감하고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저는 이전에 근무했던 경남꿈키움중학교 1기들의 졸업식을 경험했었습니다. 꿈중 1기 학생들이 졸업했을 때, 전 3학년 담임이었고,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 때문에 당황했었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히 졸업하는 데 내가 왜 울지? 아이들의 미래를 축복해야 하는 지 왜 눈물이 나지? 그런데 이 놈들을 이제 학교에서 못 본다고? 이제 이 놈들이 학교에 안 온다고? 이제....이 놈들을 학교에서 보지 못한다고...'라며 많이 울었었습니다.


지금 각오는 이렇습니다.


'내일은 절대 울지 않으리라! 내일은 3년을 끝까지 견디고 졸업하는 우리 김해금곡고 1기 학생들을 위해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리라! 마지막 가는 길, 후회하지 않게 듬뿍 듬뿍 안아주리라!'


이 글을 쓰는 지금, 저는 미소짓고 있지만 약간...울컥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놈들과 정이 들은 모양입니다.


1기 아이들이 벌써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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