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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만 Dec 11. 2023

아카펠라하시는 경남의 선생님들

경남 아카펠라 교육연구회 플라이카펠 제1회 콘서트를 소개합니다.

지난 토요일(2023.12.9.) 오후 3시, 창원 애기똥풀 카페에 특별한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경남 아카펠라 교육연구회 플라이카펠 선생님들의 제 1회 콘서트였습니다. 영광스럽게도 초청을 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평소 초청을 받으면 저 혼자 가는데 이 콘서트는 워낙 특별해보여 온 가족이 같이 갔습니다. 가기 전 아내님께서 약간의 걱정을 하셨습니다. 


"지인분들만 가는 속닥한 모임인데 우리가 다같이 가도 될까? 누가 되진 않을까?"


저는 아내님을 안심시켜드렸습니다.


"예전에 이 분들 공연을 본 적 있는데 정말 좋았어. 학생들을 만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 교실 이야기도 감동적이고 특히나 아카펠라가 너무 감미롭고 훌륭했어. 당신도 만족할꺼야."


우린 서둘렀지만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습니다.

공연 장소인 애기똥풀 카페에 들어갔는데 이미 자리는 만석이었습니다. 딱! 저희 4가족 자리가 남아 있었습니다. 뒷 자리였지만 카페가 워낙 아기자기하고 이뻐서 공연을 보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공연중이신 플라이카펠 선생님들

참고로 경남아카펠라 교육연구회 <플라이카펠>을 국지혜 선생님의 인사말로 소개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경남아카펠라 교육연구회 '플라이카펠'입니다.
10년동안, 아카펠라 그리고 함께 노래하는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키워온 우리 플라이카펠이 제 1회 공연을 갖데 되었습니다. 그것도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구성된 공연을요.^^.
얼굴을 마주보고 호흡을 맞춰야 하는 아카펠라팀에게는 코로나 시기가 참 힘들었어요. 만나지도 못하고 같이 노래하지도 못하던 그 속상한 시기에! 우리는 온라인으로 만나 창작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서로에게 배우고, 가사와 음정을 짓고, 멤버들이 잘 부를 수 있도록 아카펠라 편곡도 하고요. 우리 안에 이렇게 반짝이는 별들이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요?
공연을 준비하며 공연 주제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답은 가까이 있었어요. 플카의 옥구슬 '국지혜'의 자작곡 <내 안에 별들이> 가사가 딱 지금의 우리 모습이었거든요.
<내 안에 별들이>곡 설명을 끝으로 인사를 마무리합니다. 
지금,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이 내 안의 별들을 찾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국 지 혜

3시에 시작한 공연은 1부, 2부로 진행되었습니다. 1부를 듣는 데 어찌 시간이 갔는지 몰랐습니다. 노래하시는 선생님들의 표정과 목소리, 화음이 어찌나 황홀하던지요. 아카펠라를 듣던 아내님께서 저를 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여보, 너무 좋다." 

이 한마디가 저도 너무 좋았습니다.

콘서트 안내문

고성지, 국지혜, 김준성, 김지현, 박근수, 박은혜, 서은영, 송인상, 이상백, 정상희선생님들과 경남실천교육교사모임의 후원으로 완성된 무대였습니다. 

우리들의 겨울(시/곡 서은영)
나의 이 봄(시/곡 송인상)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시 김용택/곡 김지현)
사랑밖엔 난 몰라(심수봉)
함께 걸어 좋은 길(노래 진영금병초 4-5 어린이들과 함께)
올챙이와 개구리(노래 강하은, 강서연 어린이)
I am(아이브)
다른 꿈(시/곡 서은영)
시간이 지나면(시/곡 김지현)
내 안에 별들이(시/곡 국지혜)

대중가요를 제외한 모든 곡들이 선생님들의 자작곡이었습니다. '함께 걸어 좋은 길'과 '올챙이와 개구리'는 선생님과 학생들,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불렀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노래가 시작 되기 전 그 노래를 만드신 선생님께서 곡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는 데 한 말씀 한 말씀이 공감되었습니다.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아이들과 같이 만든 노래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사랑밖엔 난 몰라 공연 중이신 선생님들

공연이 끝난 뒤 무대에 올라 선생님들께 여쭈었습니다.

"이 곡들 저희만 듣기 너무 아까워요. 혹시 음원으로 출원하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안그래도 작업 중입니다. 빠르면 내년 쯤 가능할 것 같아요."

"야호! 무조건 사서 듣겠습니다!"


경남 아카펠라 교육연구회 플라이카펠 제 1회 콘서트 '내 안에 별들이'를 듣고 집으로 오는 길이 설레였습니다. 저만 설레였던 것이 아니라 아내님도 설레여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설레임을 안고 후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공통 의견은 '사람의 목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었나? 바쁘신 와중에 이런 공연을 준비하신 선생님들이 정말 대단하시다. 학생들과 함께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행복한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2회, 3회 계속 공연하셨으면 좋겠다.' 등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아마 플라이카펠 선생님들은 후련한 마음과 아쉬운 마음을 같이 느끼시며 각자의 학교에서 생활기록부 작업하시느라 바쁘실 것입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실 지 모르겠지만 꼭! 이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선생님들, 아이들 곁에 계셔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카펠라 너무 좋았어요. 내년에도, 후내년에도 꼭 무대에 다시 서 주세요. 저는 이미 플라이카펠 팬클럽입니다!^^"

여러모로 바쁜 2023년 연말, 아카펠라 공연은 저희 가족에게도 따뜻한 울림을 전해주었습니다.

경남 아카펠라 교육연구회 플라이카펠을 응원합니다.^^

공연 끝난 뒤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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