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용만 May 09. 2024

김해금곡고 VS 남해보물섬고

제2회 김해금곡고와 남해보물섬고 체육대회

2024년 5월 8일(수요일) 남해보물섬고등학교에서 제 2회 김해금곡고와 남해보물섬고등학교의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학교간 교류행사였습니다.

<관련글: 김해금곡고, 남해보물섬고등학교의 특별한 체육대회>  


올해 체육대회는 작년과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체육대회 준비 과정에서 여학생들 참여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여학생들은 사실 체육대회 관심도가 남학생만큼 열정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허나 김해금곡고 여학생들은 선후배가 같이 모여 선수선발, 자체 연습 등을 학생들이  준비하고 진행했습니다. 게다가 소외되는 학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게 선수교체, 선수 배치를  했습니다.

체육대회 연습 중인 김해금곡고 학생들

밴드부도 선생님 지도 없이 학생들이 준비했는데 보다 즐기는 분위기가 돋보였습니다. 노래 선정, 멘트, 율동 등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한 공연은 모두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선생님들은 식사와 차량, 간식 정도만 준비했습니다.


종목은 작년 것을 바탕으로 세부적인 내용은 학생들 단톡방에서 교류해서 선정했으며  레크레이션(몸놀이, 나락퀴즈쇼)을 학생자치회에서 준비했다. 학교간 학생회 회의는 단톡방과 원격회의로 진행했습니다. 학교간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는 Q&A도 진행했습니다. 보물섬고등학교에 궁금한 것, 김해금곡고에 궁금한 것에 대해 서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체육대회 일정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처음 만나 김해금곡고 밴드부 ON AIR 공연으로 체육대회는 시작되었습니다.

김해금곡고 밴드 on Air 공연

점심을 먹고 본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빅발리볼 경기하는 모습
최선을 다해 축구하는 모습
이번 체육대회의 백미! 팔씨름
체육대회의 꽃! 이어달리기
단체사진

오전에 학생들이 자체 레크레이션을 진행하는 동안, 김해금곡고, 남해보물섬고 선생님들은 같이 모여 인사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교간 궁금했던 내용을 묻고 답하고 각종학교로서, 대안고등학교로서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이미 자주 만나는 분들이라 공감하며 나눈 대화는 서로에게 힘이 되었습니다. 


체육대회는 즐거웠습니다. 실제 경기를 뛴 선수들도 수고했고 목청껏 응원한 친구들도 멋졌습니다.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원래 1회 체육대회는 남해보물섬고에서 했기에 2회는 김해금곡고에서 할 차례였습니다. 헌데 2024년 5월 현재, 김해금곡고가 교실 증축공사로 인해 체육대회를 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라 이번에도 남해보물섬고등학교에서 했습니다.


김해금곡고 입장에서 남해보물섬고의 천연잔디구장과 넓은 학교 부지, 쾌적한 공간은 정말 부럽습니다. 남해보물섬고에 비해 김해금곡고의 물리적 공간은 분명 좁습니다. 허나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다보니 김해금곡고 학생들의 친밀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정서적으로 김해금곡고가 더 친밀하다!! 고 자기 위로해 봅니다.^^;


두 학교가 학사일정을 조율하여 같이 체육대회를 하는 것은 교사 입장에선 상당히 번거로운 일임은 분명합니다. 제가 글에서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날, 하루를 위해 선생님들은 많은 준비를 했고 소통 했습니다. 2023년 겨울부터 준비했으니까요. 분명 수고스러운 일이지만 학생들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특별한 경험을 하고 웃는 얼굴을 보면 수고스러움이 뿌듯함으로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김해금곡고 학부모님들도 먼 곳까지 직접 오셔서 학생들을 응원하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지면을 빌어 김해금곡고 학부모회에도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체육대회 응원하러 오신 김해금곡고 학부모님들^^

거창하게 교육 3주체 체육대회라고 평하고 싶지 않습니다. 솔직히 신나게 놀고 싶었습니다. 다른 학교 친구들과 교류하고 같이 운동하며 즐기고 싶었습니다. 부모님들도 마음 편히, 아이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셨길 바랍니다. 선생님들도 교실에서 벗어나 학생들과 같이 뛰며 놀고 싶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제 2회 김해금곡고와 남해보물섬고 체육대회는 성공적인 행사였습니다. 금곡고 학생들도 남해 보물섬고 친구들과 더 가까워졌고 남해보물섬고 친구들도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자평합니다. 선생님들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고 위로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전교생이 50명도 안되는 작은 학교 두 곳의 체육대회지만 올림픽 이상으로 열정적인 대회였습니다. 


내년 제 3회 대회도 기대합니다.


학교는 배우는 곳이어야 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라는 곳이어야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산 우산초등학교 운동회를 소개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