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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만 Sep 19. 2024

추석은 나눔이죠. 하츄핑 송편 나눈 김해금곡고등학교

추석맞이 나눔행사를 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2024학년도에도 김해금곡고등학교는 추석나눔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작년엔 학생회에서 제안, 추진했고 올해는 교사회에서 제안, 학생회에서 추진했습니다. 사실 올 추석은 학사일정 상, 준비할 여유가 없기도 했습니다. 학생회에선 '여러 여건상 올해 추석행사 준비는 어렵다. 2학기 축제를 더 잘 준비하자.'는 의견이었으나 교사회에서 '의미있는 행사니 부족하더라도 이어가보자.'는 의견을 학생회에 전달했습니다. 다행히 학생회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급하게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행사명은 'FALL짝 FALL짝'입니다.

추석맞이 학교 대청소 후 전교생과 전 선생님이 1층 가사실에 모여 송편을 빚었습니다. 학생회에서 준비한 송편빚기 이벤트를 같이 진행했습니다. 이벤트가 재미있어 간단히 소개드리면 학생회장 얼굴 송편, 사랑의 하츄핑 송편, 송편의 정석, 가장 송편같지 않은 송편 분야가 있었고 각 분야별로 포인트가 걸려 있습니다. 학년별로 송편을 빚었고 학생회 학생들이 심사를 했습니다.

열심히 송편을 빚는 학생들과 선생님들
1등으로 뽑힌, 하츄핑 송편

송편을 빚은 뒤 찌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 순간! 학생회는 전교생 윷놀이를 진행했습니다.

인간말로 진행되고 한 턴이 돌때마다 학년별로 찬스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이게 또 대박이었습니다. 찬스게임을 맞추면 이벤트 상자를 열 수 있고 열게되면 해당 점수를 받게 됩니다. 점수는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 재미였습니다. 다른 팀과 점수 바꾸기 등 함정이 있어 윷놀이는 점점 흥미로웠습니다. 결국 3학년이 막판 뒤집기로 우승했습니다.

완성된 송편을 학생들은 일일이 포장했습니다. 제일먼저 학교 바로 앞에 있는 마을회관 어르신들게 건강하시라며 나눠드렸습니다.

"아이고 고맙다. 너거도 건강해라. 뭐 이런걸 다 핸노. 잘 무께."

어르신들의 덕담에 학생들도 뿌듯해 했습니다.

119와 경찰서도 방문해 어슬프지만 정성껏 만든 송편을 나눔했습니다. 

소방서, 경찰서분들도 고맙다며 반겨주셨습니다. 특별히 대단한 행사는 아니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 학생회장과 짧게 이야기했습니다.


"시간이 없었을텐데, 준비 정말 잘했더라. 이번 학생회 대단하네. 그래. 행사 끝나니까 어떻노?"


"네, 급하게 준비하긴 했는데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도 좋아하고 어르신들께서도 좋아하시니 뿌듯하더라구요. 내년에도 계속하면 좋겠습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는 김해시 한림면에 있는 전교생 41명(2024년 9월 19일 현재)의 작은 학교입니다. 송편을 처음 빚어본 학생도 있었고 윷놀이를 처음해 본 학생도 있었습니다. 집에서 가족들과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못해본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이번 행사로 윷놀이의 스릴과 송편 나누기의 따뜻함을 학생들이 경험했다면 이 또한 귀한 교육활동이라 생각합니다.


2024년 김해금곡고 추석나눔행사는 잘 마쳤습니다. '이웃과 잘 지내야 한다.'고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직접! 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내년에는 더 송편을 잘 빚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송편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는 학교, 이곳은 김해금곡고등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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