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교사들의 교육과정 분석을 통한 내 수업 가꾸기 모임
2025년 5월 21일, 저녁 6시. 마산 동중학교에서 경남실천 전학공 '교욱과정 분석을 통한 내 수업 가꾸기' 첫 모임을 했습니다. 사실 이 모임은 작년 경남실천 총회 뒷풀이 장소에서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수업을 더 잘하고 싶다. 새로운 교육과정에 잘 대처하고 싶다. 아이들과 더 알차게 만나고 싶다.'는 말이 나와 공감을 하셨던 분들이 '그럼 우리 같이 공부해보자!'는 생각으로 결성(?)된 모임입니다. 전학공(전문적 학습 공동체)이라고 명하기엔 부끄러운 면이 있지만 저희는 진지했습니다.
제가 경남실천의 모든 전학공 모임 성격을 알지는 못하지만 '교육과정 분석을 통한 내 수업 가꾸기(이하 교과수)'은 중등 교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천교육 교사모임은 초등 선생님 회원이 많습니다. 중등 선생님 뵙기가 쉽지 않은데 경남은 타 지역 대비 중등 회원이 많은 축에 속합니다. 초등수업도 중요하고 중등수업도 중요합니다. 해서 중등교사들의 공부 모임이 귀하고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어제 자리는 첫 만남이었습니다. 만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레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요즘 고민꺼리, 신나는 일, 학교 이야기 등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편안했습니다. 공감해주시니 좋았습니다. 우리의 시작은 따뜻했습니다.
곧이어 수업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현재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고 어떤 수업을 원하는 지를 말했습니다. 저희 멤버이신 송00 선생님은 경남의 몇 안되는 수석교사십니다. 평소 유쾌하신 분이신데 수업 이야기를 하니 눈빛이 달라지셨습니다. 핵심질문과 명쾌한 예시로 제 수업을 진단해주셨습니다. 정00선생님과 강00선생님께서도 경청하시고 각자의 경험을 나눠주셨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2시간이 지나있었습니다.
어제 첫 모임 후, 전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수업에 대한 목표입니다. 수업설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학생들을 어떻게 배려해야 할지, 건강한 배움을 위해 교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과 나눈 대화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어 소개드립니다.
“잘 가르치는 것도 재능이지만 잘 듣는 것도 재능이다.”
“수업을 잘하는 것도 재능이지만 학생을 좋아하는 것은 특별한 재능이다.”
“학생들 흥미에 맞추지 말고 흥미를 이끌어 내는 수업을 설계하자.”
“학생들의 사전 지식을 확인하고 수업 참여 방법을 알려주자.”
감동이었습니다. 정말 간만에 느껴본 교사로서의 감동이었습니다. 비록 4명의 중등교사 모임이었지만 특별한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그래, 나 가르치는 사람이었지.”를 새삼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모임에서 배우고 나눈 것들을 주변 선생님들께 나누기로 했습니다. 우선 우리가 선정한 도서(2022 개정 교육과정과 학생 주도성을 키우는 수업평가. 권영부 지음)을 읽고 6월 24일 2차 모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2차 모임 주제는 ‘책 내용 나누기와 핑퐁 공감대화 하기’입니다.
어제 모임의 감동을 안고 책을 펼칩니다. 오늘 아침이 되니 선생님들의 모임 후기 글이 단톡방에 올라옵니다.
“어제 넘 감동의 시간이었어요.”
“아직도 감동의 여운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이게 진짜 실천이다 싶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경남실천교육교사모임의 회원 전학공 지원 프로젝트 덕분입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아직 법정교원단체는 아니지만 현장에서 실천하는 교사들의 모임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뜻있는 전국의 선생님들이 순수하고 자발적으로 모여 연구하고 실천하는 모임입니다. 이런 모임이 더 확대되고 더 많은 선생님들이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이상 경남실천교육교사모임 ‘교육과정 분석을 통한 내 수업 가꾸기’ 첫 모임 후기였습니다. 벌써 다음 모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