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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쓸만한 사람' 서평

by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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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의 '쓸 만한 인간'을 읽었다.


2016년 10월에 출간했고 2019년 9월에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2016년에 나왔을 땐 읽지 못했고 2025년이 되어서야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배우 박정민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유이'역으로 만났다. '여장이 어울리는 배우구나.' 정도였다. 그 후 '아는 형님'에서 서장훈과 짜증연기 짤을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2025년 청룡영화상에서 '화사'와 함께 한 축하공연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됨을 알았다. 별 관심은 없었다. 밀리의 서재에 오디오북으로 '쓸 만한 인간'이 있었다. 무심코 플레이 했다. '이럴수가.'


배우 박정민이 직접 책을 읽었다. 운전하다가 들었는데 정말이지 깜짝!!! 놀랬다.


그가 '무제'라는 출판사 대표를 겸한다는 것은 '유퀴즈'를 보며 알았다. 그 땐 솔직히 특별한 생각이 없었다. '책을 좋아하나?' 정도였다.


'쓸 만한 인간'을 읽고 아니 듣고 이제 확신한다. 배우 박정민은 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 글도 재치있게 잘 쓴다. 아마 글로 읽는 것보다 오디오북으로, 배우 박정민이 직접 읽는 것을 들으니 책 내용이 훨씬 잘 전달되었다. 당시 감정이 그대로 전달된다고나 할까? 한참 웃었다. 재미있는 책이다. 그리고 겸손했다. 배우 박정민은 지적 허영심이나 연예인병과는 거리가 있는 책을 좋아하는 평범한 한 인간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 지 모르나(시간이 지나며 사람이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소탈한 부분이 인상적으로 남는다.


개인적으로 현재 내 삶에 대한 자서전 비슷한, 산문집 비슷한, 에세이 비슷한 글을 쓰고 있다. '쓸 만한 인간'을 읽고 '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러웠다.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가볍게, 풀어내지만 진심을 담아 내는 박정민의 글이 부러웠다.


앞으로 글을 쓸 때 이 책을 계속 떠올릴 것 같다.


'배우' 박정민에서 '배우'를 떼어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 배우 박정민의 연기, 분위기만 보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그는 소탈하고 솔직하고 본인을 사랑하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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