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에 다시 쓰는 일기

by 김용만
IMG_0402.JPG

딸아이의 조언으로, 요즘 다시 일기를 쓴다. 일기 쓴 지 일주일 정도 되었다.


자기 전, 하루 마지막 루틴은 일기쓰기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일때로 기억한다. 윗집 아주머니로부터 일기장을 선물 받았다. 내가 선물받은 책 중 가장 멋진 책이었다.(열쇠까지 채워져 있었다.) 아무도 함부로 못 여는 특별한 책이었다.


난 그 책을 비밀스런 이야기로 채우고 싶었던 모양이다. 조심스레 한장씩 펼치며 일기를 썼다.


그렇게 시작된 일기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이어졌다. 중간 중간 안썼던 적도 있었지만 거의 20대까지 일기를 썼었다.


그리고 성인이 되고선 블로그를 썼고 일기는 따로 쓰지 않았다.


2026년, 다시 일기를 쓴다.


100% 딸아이 조언 덕분이다.


딸아이가 물었다.


'아빠는 일기를 사실 위주로 적어요? 아니면 감정위주로 적어요?'


생각해보지 않았다. 딸아이 질문을 듣고 생각했다. '난 일기를 어떻게 쓰지?'


'응, 아빠는 사실 위주로 적어. 그리고 제일 마지막 부분에 감정을 적어.'


'아빠, 사실 위주로 적는 것도 좋지만 전 느낌을 기록하려 해요. 시간이 지나면 그 날에 있었던 사실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날의 느낌은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전 느낌을 기억하고 기록해요.'


딸아이는 사실만이 아니라 본인의 성장과정, 당시 느꼈던 것들을 시간이 지나 다시 되돌아 보고 싶다고 했다.


'이런 생각을 한다고?' 딸아이가 멋졌다.


딸 덕분에 사실 뿐 아니라 나의 느낌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일기를 쓰니 하루하루가 값지다. 내일까지 그려지게 된다. 만족스럽다.


벌써 기록의 힘을 알고, 일기쓰기의 기쁨을 알게 해준 딸아이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 전한다.


여러분들에게도 조심히 권한다. 단 두줄이라도 좋다. 그 날을 정리하는 글을 쓰자.


내 삶이 달라진다.^^



매거진의 이전글김부장 이야기는 우리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