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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예담 Mar 09. 2023

코로나가 밀어넣은 스타트업의 길

사실 이렇게까지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진료에 카페에 사업에... 이야 대단한데?
 

누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사업하면서 제일 경계해야하는 말이 바로 '대단하다' 라는 감탄이라고요.


사실 저는 매순간 제가 맞닿뜨린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 지금 이 순간이 꿈꾸던 혹은 꿈에 다가가는 길은 전혀 아니에요.


오히려 제 어릴적부터의 꿈은, 자연 속에서 동물들과 유유자적하게 자급자족하며 사는 거였답니다.


실제로 캠핑장에서 고양이들과 함께 옹기종기 불을 나눠보니 행복하더라구요



제 꿈이 어긋나기 시작한건, <한의사가 카페를 한다고? 왜?> 글 말미에서 이야기했듯... 예상치 못하게 카페 인수 직후 코로나 유행이 시작한 순간 부터입니다.


카페로 돈을 벌진 못하더라도 적자는 나지 않겠다는 계산하에, 어차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는 게 목적이니 부모님 몰래 full-대출로 인수를 했거든요.


코로나는 보아하니 한 두 해로 끝날 상황이 아닌 것 같고, 저는 하고 싶은 말을 아직 다 못 전했기에- 살 길을 빠르게 모색해야했습니다.


제 빚이 저를 깔아뭉개기 전에 말이죠



은행 대출 뿐 아니라 신용보증기금까지, 일단 자금을 끌어 모을 수 있을만큼 모았습니다.


그리고 본래는 차 한 잔 마시면서 진행했던 심리검사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웹빌딩 서비스를 활용하고 심리상담사 선생님들을 콜드메일을 통해 미팅 후 섭외했죠.


동시에 저 자신도 정신건강 영역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신경정신과 전공으로 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20년 12월... 카페를 시작한 지 14개월이 되던 때에 (주)마음스토리 라는 법인을 설립했고, 저는 더 힘든 시기를 겪게 됩니다.






창업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저에게 조언을 구하면, 저는 그렇기에 무조건 이 말을 먼저 합니다.


절대, 사업자를 먼저 내지 마라

겁도 없이 사업자를, 그것도 법인을 낸 저는 설립 직후-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창업에 관련된 정부지원사업은 "창업 3년 이내" 혹은 "예비창업자"에 집중되어 있다는 걸 말이죠.


정부지원사업은 K-startup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답니다



이미 늦은 저는 어쩔 수 없이 병원 퇴근 후 남는 시간과 체력을 탈탈탈 갈아 넣어가면서


1) 꼭 필요한 기능만 개발자에게 외주로 맡기고 나머지는 웹빌딩 서비스로 MVP를 만들어 소비자 반응 체크


2) 유입 컨텐츠 및 sns 키워드 직접 세팅 후 구매 전환 체크


등을 하면서 동시에 흑자도산이 날 뻔한 경험도 하고, 아 이렇게 공황장애가 오는구나 라는 것도 느끼고, 현실을 마주하기 싫어서 잠에서 깨기 싫은 게 뭔지 알게 되기도 했고... 8년을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기도 했네요. 하하






그래도 덕분에 많은 고민을 하고 변화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내가 나라서 잘 할 수 있는 게 뭔지
그 중에서도 세상이 원하는 것은 뭔지

정말 매순간 치열하게 생각하고 반영해왔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요.


그리고 22년 초에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관했던 교육 및 멘토링을 통해 사업계획서를 다듬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주관 창업지원 사업과 데이터진흥원 주관 AI데이터바우처 사업에 선정되면서 더 많은 걸 경험하고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창업지원사업이 제공해주는 건 사실 '기회'입니다


특히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제공해줬던 멘토링 프로그램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요, 이러한 창업 지원사업들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창업을 이미 하셨거나 앞두고 있는 모든 분들을 응원하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편에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23년 초, 새로운 지원사업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너무 오랜만에 돌아왔네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청년창업사관학교에 합격하게 되어, 창업 지원사업에 대해 비교적 좀 더 다채롭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방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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