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창의력] AI는 훌륭한 '재료'를 줄 뿐,

by 김찬우

2부에서 우리는 제미나이로 이야기를 만들고, 이미지FX로 그림을 그리며 AI가 가진 놀라운 창작 능력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부모님의 가장 큰 우려가 시작됩니다. “AI가 다 만들어주면, 우리 아이는 그냥 버튼만 누르는 것 아닐까?” 이는 AI가 아이의 창의력을 뺏어갈 것이라는 당연하고 중요한 걱정입니다.


5장은 이 우려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이 장의 핵심 메시지는 “AI는 최고의 재료 공급자일 뿐, 그 재료로 어떤 요리를 만들지 결정하는 위대한 요리사는 바로 우리 아이”라는 것입니다. AI가 생성한 글과 그림은 결코 완성품이 아니라, 아이의 상상력을 더해 재가공하고 재창조해야 할 훌륭한 ‘반죽’ 또는 ‘스케치’에 불과합니다.


이 장에서는 2부에서 배운 개별 도구 활용을 넘어, 더 심화된 창작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나만의 그림 동화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제미나이에게 얻은 이야기의 줄거리를 아이의 관점에서 대폭 수정하고, 이미지FX로 생성한 캐릭터와 배경 이미지를 그대로 쓰지 않고, 그림판이나 손 그림을 이용해 리터칭하거나 다른 요소와 콜라주하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AI의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자신의 창의적 의도를 관철하기 위해 AI와 협상하며, 때로는 AI의 엉뚱한 제안을 새로운 아이디어의 씨앗으로 삼는 ‘창의적 큐레이터’의 역할을 배우게 됩니다. 아이는 더 이상 AI의 결과물에 감탄하는 관객이 아니라, AI가 내놓은 재료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섞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는 능동적인 창작의 주체가 됩니다. 이 심화된 훈련을 통해, 우리는 AI가 아이의 창의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가장 강력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AI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그대로 쓰지 않고, 비틀고, 합치고, 새롭게 바꾸어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훈련.


2부 ‘AI 놀이터’에서 우리 아이들은 제미나이(Gemini)와 이미지FX(ImageFX)를 이용해 멋진 이야기와 근사한 그림을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AI가 보여준 결과물에 아이도, 부모님도 감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AI 교육의 가장 중요한 분기점에 서게 됩니다. 만약 이 경험이 ‘AI는 정말 뭐든지 잘 만들어내는구나!’라는 감탄에서 멈춘다면, 아이는 점차 AI가 내놓은 첫 번째 결과물에 만족하는 수동적인 사용자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번 장의 목표는 이 분기점에서 아이를 ‘능동적인 창작의 요리사’로 이끄는 것입니다. AI가 주는 것은 잘 다듬어진 ‘완성 요리’가 아니라, 얼마든지 새롭게 요리할 수 있는 훌륭한 ‘날재료’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2부에서 익힌 기본 도구 사용법을 바탕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여러 도구를 융합하고 AI의 제안을 비판적으로 재창조하는 심화 프로젝트, ‘나만의 그림 동화책 만들기’를 진행할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AI의 결과물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고유한 생각을 더해 ‘비틀고, 합치고, 새롭게 바꾸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훈련을 통해 아이는 AI의 제안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는 진짜 창작자가 될 것입니다.


실전 프로젝트: 나만의 그림 동화책 만들기

프로젝트 목표: 제미나이와 이미지FX를 활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그림 동화책(5~7페이지 분량)을 기획하고 완성한다.


훈련 1: 아이디어 ‘비틀기’ (Cliché Twisting) - 진부함을 특별함으로

‘비틀기’는 AI가 제안하는 가장 흔하고 예측 가능한 아이디어를 의도적으로 뒤집어보는 훈련입니다. 이는 아이의 비판적 사고력과 고정관념을 깨는 창의력을 길러줍니다.


상황: 동화책의 주인공을 정하기 위해 제미나이에게 아이디어를 요청합니다.


기본 프롬프트:
용감한 공주가 나오는 동화 줄거리를 써줘.

결과: AI는 높은 확률로 “사악한 용에게 잡힌 공주를 용감한 왕자가 구출하는” 매우 전형적인 이야기를 제안할 것입니다.


심화 훈련 과정 (비틀기):

결과물 분석: 아이와 함께 제미나이의 이야기를 읽어본 후 질문을 던집니다. “이 공주님, 우리가 다른 동화책에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아? 좀 지루하지 않아?”

아이디어 비틀기: “만약에 이 공주님이 왕자님을 기다리는 대신,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서 용을 물리치면 어떨까? 예를 들면, 거대한 로봇을 만드는 거야!”

마법의 프롬프트 (비틀기 지시): 이제 아이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미나이에게 지시합니다.


마법의 프롬프트:
너는 지금부터 진부한 동화 비틀기 전문가야. '용에게 잡힌 공주'라는 흔한 설정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싶어. 아래 조건을 만족하는 새로운 줄거리를 만들어줘.

주인공 공주는 왕자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인물이 아니야. 기계를 다루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천재 발명가로 설정을 바꿔줘.

공주는 용을 칼이나 마법이 아닌,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만든 거대한 '무지개 로봇'을 조종해서 물리쳐.

왕자는 공주를 구하러 오는 역할이 아니라, 로봇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조수 역할로 등장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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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틀기’ 훈련을 통해 아이는 AI의 제안을 정답으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주체적인 생각을 불어넣어 세상을 새롭게 해석하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훈련 2: 요소 ‘합치기’ (Concept Fusion) - 익숙함을 신선함으로

‘합치기’는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두 가지 이상의 요소를 AI를 통해 결합하여 세상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나 배경을 만들어내는 훈련입니다. 이는 아이의 연상 능력과 아이디어 융합 능력을 키워줍니다.


상황: 동화책에 등장할 공주의 특별한 애완동물을 만들고 싶습니다.


기본 프롬프트:
귀여운 강아지 그림 그려줘.


결과: AI는 평범하고 귀여운 강아지 이미지를 생성할 것입니다.


심화 훈련 과정 (합치기):

재료 수집: 아이와 함께 서로 다른 영역의 아이디어를 수집합니다. 예를 들어, 제미나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 5가지와 주방에서 사용하는 도구 5가지를 각각 물어봅니다.

아이디어 융합: 두 리스트를 보며 아이에게 엉뚱한 질문을 던집니다. “치타처럼 빠른데, 몸은 푹신한 토스터기처럼 생긴 강아지가 있다면 어떨까? 꼬리를 누르면 식빵이 뿅! 하고 튀어나오는 거야!”

마법의 프롬프트 (합치기 지시): 이제 아이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이미지FX에게 시각적으로 구현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마법의 프롬프트:
매우 창의적인 캐릭터를 그려줘. 전체적인 모습은 '치타'처럼 날렵하고 빠르지만, 몸통의 재질은 반짝이는 '크롬 토스터기' 같아. 등에는 식빵이 들어가는 슬롯이 있고, 꼬리는 토스터기의 레버처럼 생겼어. 배경은 공주님의 미래적인 발명 실험실이야. 픽사(Pixar)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3D 캐릭터로 그려줘.


이 ‘합치기’ 훈련을 통해 아이는 세상의 모든 것이 창의적인 재료가 될 수 있음을 배우고,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조합하여 신선한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능력을 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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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3: 결과물 ‘새롭게 바꾸기’ (Creative Post-Processing) - AI의 것을 ‘나의 것’으로

‘새롭게 바꾸기’는 AI가 생성한 글과 그림을 최종 결과물로 여기지 않고, 아이가 직접 손을 대어 자신만의 흔적을 남기는 가장 중요한 훈련입니다. 이는 창작의 주도권과 작품에 대한 애착을 아이에게 돌려줍니다.


상황: 이미지FX로 동화책의 한 장면을 멋지게 생성했지만, 어딘가 2%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심화 훈련 과정 (새롭게 바꾸기):
이 단계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넘어,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넘나드는 후가공(Post-Processing)에 초점을 맞춥니다.

결과물 분석 및 아이디어 추가: AI가 그린 ‘무지개 로봇과 용이 싸우는 장면’을 아이와 함께 보며 이야기합니다. “그림은 멋진데, 네가 직접 그린 로봇 조종석의 계기판을 추가하면 더 실감 나지 않을까?”, “이 장면에 너의 얼굴 사진을 오려 붙여서 네가 직접 로봇을 조종하는 것처럼 만들어볼까?”

직접 수정 및 창작:

디지털 방식: 생성된 이미지를 그림판이나 간단한 태블릿 앱으로 불러와 아이가 직접 그림을 추가하거나, 색을 칠하게 합니다. AI 그림 위에 아이의 서툰 손 그림이 더해지는 순간, 그 그림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리의 작품’이 됩니다.

아날로그 방식: 생성된 이미지를 프린트한 후, 그 위에 색종이를 오려 붙이거나, 반짝이 풀을 바르거나, 점토로 캐릭터를 만들어 붙이는 등 입체적인 작품으로 재창조합니다.

글과 그림의 최종 편집: 제미나이가 써준 글도 그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직접 손 글씨로 옮겨 적게 하거나, 특정 문장을 아이가 더 좋아하는 표현으로 바꾸어 녹음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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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롭게 바꾸기’ 훈련을 통해 아이는 AI를 자신의 창의력을 표현하는 여러 도구 중 하나로 인식하게 되며, 기술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지배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AI가 그린 완벽한 그림보다, 아이의 손길이 더해진 조금은 서툰 그림이 훨씬 더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것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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