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뮤지컬 배우가 있으시다면 그들의 일과가 궁금하시지 않을까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 저는 뮤지컬 투란도트 공연 차 대구에 와 있어서 그동안 글이 뜸 했답니다-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와서 뮤지컬을 사랑하는 팬 분들께 어떤 이야기를 들려 드리면 좋을까 생각하던 중에 공연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면 재미를 느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준비해 봤어요~
열정적인 공연 연습이 끝난 이후 극장으로 이동해서 공연을 올리기 전 까지 배우의 시점에서 전 과정을 담아 보았으니 즐겁게 봐주세요~♡
독일어로 지츠프로베라고 하고 영어로는 Seated Rehearsal 하는 이 과정은 뮤지컬에서 오케스트라와 배우들이 함께 음악을 맞춰보는 리허설을 가리키는 단어로 주로 연습 후반에 공연에 임박하여 진행되는 과정 이랍니다-
MR로 진행되는 공연의 경우에는 이 지츠프로베 과정을 생략하게 되죠 :)
리허설은 두개의 단계로 나누어지게 된답니다 +_+
테크니컬 리허설은 무대감독의 통제 하에 음향감독, 조명감독, 안무감독 등이 무대 위 음향, 조명 등과 배우들의 동선을 맞추어보는 기술적인 리허설인데요- 평상복을 입고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보통 하루에서 이틀이 걸리는 긴 작업이라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가장 예민해지는 시기기 때문에 매사에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시기이지요.. ㅎㄷㄷ
드레스 리허설은 공연 전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최종 리허설로 실제 공연을 진행하는 것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하여 진행되는 리허설로 배우들이 의상을 입은 후 활동의 편의성을 체크해서 조정할 여부를 확인하고, 전체의 색상과 그림을 보는 리허설이에요-
드레스 리허설은 거의 끊지 않고 진행되기 때문에 프리뷰 공연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경우에 따라서 시간이 없을 경우 두 가지 리허설이 병행되기도 해요~~
30명이 넘는 배우가 공연하는 대극장 공연의 경우 30명 이상의 배우들 분장을 5-6명의 스태프가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 분장 시간이 매우 길며, 배우들 마다 분장 시간을 다르게 정하게 됩니다.
이 시간을 공연에서는 "분장 콜타임"이라고 칭하는데요- 분장 콜의 규칙은 대체로 나이가 어린 배우 순에서 나이가 많은 배우 순으로 진행되고 보통 공연 2-3시간 전에 모두 출근을 마치게 됩니다.
저는.. 요즘은.. 늦게.. 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프네요..
극장에 출근하게 되면 배우들의 이름이 적힌 대기실을 만나게 됩니다.
대기실에 짐을 내려놓고 목과 몸을 풀게 되는데요 이때 대기실 근처에 계시면
이야~~ 우룰루루루루룰루 호롤로로로로로 아르르르르르
와 같은.. 이상한 소리를 들으실 수 있으신데.. 목이랑 혀 푸는 거니까.. 놀라지 말아주세요..!!
분장인지.. 변장인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무대 분장팀은 위대한 과학자들이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가끔 대극장 무대 분장이 일반 분장과 달리 좀 과장되고 짙은 경향이 있는데 1,000석이 넘는 공간에서 멀리 있는 분까지 배우의 눈코입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라면 이해가 되실까요..? 하하..!?
BEFORE & AFTER 사진 투척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죠! 긴 분장 콜 타임 동안 분장을 먼저 마친 배우와 분장을 기다리는 배우가 함께 식사를 하기 때문에 외부 인들이 보시기에는 다소 특이한 모습이 펼쳐집니다.
예를 들자면.. 옷은 평상복인데.. 얼굴은 풀 메이크업이라고 해야 할까요..?
뮤지컬 공연에 절대 빠지면 안 되는 중요한 장비 '마이크'
왼쪽 뺨에 있는 흰 막대가 보이시나요? 그 뒤로 해서 등을 타고 줄이 내려가서 끝에 달려 있는 송신기를 통해서 소리가 전송되게 되어 있는데요!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송신기가 참 작아졌답니다!
투란도트가 칼라프 왕자를 비롯해서 수많은 남자들을 홀리게 만드는 배경에 의상이 한몫하는데요-
투란도트 의상은 특수 의상으로 혼자서 입고 벗을 수 없어서 주변 스태프들의 엄청난 도움이 필요합니다.
또 착용하는 순간부터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므로 화장실, 심지어 물 한컵 마시는 것도 스태프에게 의지하게 되는데 이는 스태프 분들이 배우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임해주시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투란도트는 저에게 '스태프에게 사랑받는 배우가 되자'라는 마음을 다시 한번 더 다지게 해 준 작품이네요!
배우들이 분장 및 의상 착용 등 공연 준비를 마치면 공연 시작 2-30분 전에 모여서 파이팅 콜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무대 감독이나 연출님의 특별한 당부가 있기도 하고, 배우들끼리 단합하는 에너지를 모으는 시간입니다.
각 공연마다 다른 구호가 만들어지는데 그 재미도 솔솔 합니다-
파이팅 콜을 마치고 나면 각자의 대기실로 돌아와 최종 점검을 하고 무대 위 각자의 포지션으로 이동합니다.
투란도트의 경우에는 공연이 시작되고 2-30분 후에 등장하기 때문에 대기실에서 최종 점검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긴 손톱이 보이시나요? 이 손톱으로 셀카를 찍다 보니 무척 힘들었습니다.
이제 무대에서 만나요~~!!
12/22, 23, 25, 26 이번 주는 총 4번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요-
매회 온 힘을 다해서 진행되는 공연이기에 체력적 소모가 꽤 큰 편인데요-
무탈하게 공연 잘 마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재밌으셨길 바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