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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니아 필독!
첫 공연이  오르기까지의 과정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가 있으시다면 그들의 일과가 궁금하시지 않을까요?

by 뮤지컬배우 박소연 Dec 21. 2015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 저는 뮤지컬 투란도트 공연 차 대구에 와 있어서 그동안 글이 뜸 했답니다-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와서 뮤지컬을 사랑하는 팬 분들께 어떤 이야기를 들려 드리면 좋을까 생각하던 중에 공연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면 재미를 느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준비해 봤어요~



열정적인 공연 연습이 끝난 이후 극장으로 이동해서 공연을 올리기 전 까지 배우의 시점에서 전 과정을 담아 보았으니 즐겁게 봐주세요~♡


#1 지츠프로베(Sizteprobe)


독일어로 지츠프로베라고 하고 영어로는 Seated Rehearsal 하는 이 과정은 뮤지컬에서 오케스트라와 배우들이 함께 음악을 맞춰보는 리허설을 가리키는 단어로 주로 연습 후반에 공연에 임박하여 진행되는 과정 이랍니다-


MR로 진행되는 공연의 경우에는 이 지츠프로베 과정을 생략하게 되죠 :)




#2 테크니컬 리허설 및 드레스 리허설


리허설은 두개의 단계로  나누어지게 된답니다 +_+


테크니컬 리허설은 무대감독의 통제 하에 음향감독, 조명감독, 안무감독 등이 무대 위 음향, 조명 등과 배우들의 동선을 맞추어보는 기술적인 리허설인데요- 평상복을 입고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보통 하루에서 이틀이 걸리는 긴 작업이라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가장  예민해지는 시기기 때문에 매사에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시기이지요.. ㅎㄷㄷ



드레스 리허설은 공연 전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최종 리허설로 실제 공연을 진행하는 것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하여 진행되는 리허설로 배우들이 의상을 입은 후 활동의 편의성을 체크해서 조정할 여부를 확인하고, 전체의 색상과 그림을 보는  리허설이에요-


드레스 리허설은 거의 끊지 않고 진행되기 때문에 프리뷰 공연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경우에 따라서 시간이 없을 경우 두 가지 리허설이 병행되기도 해요~~

테크 리허설 둘째날 - 무대 위 먼지가 많아 호흡기 보호를 위한 마스크 착용
헤어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의상만 입고 진행되었던 투란도트 테크 리허설 현장


#3 출근길


30명이 넘는 배우가 공연하는 대극장 공연의 경우 30명 이상의 배우들 분장을 5-6명의 스태프가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 분장 시간이 매우 길며, 배우들 마다 분장 시간을 다르게 정하게 됩니다.


이 시간을 공연에서는 "분장 콜타임"이라고 칭하는데요- 분장 콜의 규칙은 대체로 나이가 어린 배우 순에서 나이가 많은 배우 순으로 진행되고 보통 공연 2-3시간 전에 모두 출근을 마치게 됩니다.


저는.. 요즘은.. 늦게.. 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프네요..


#4 대기실

극장에 출근하게 되면 배우들의 이름이 적힌 대기실을 만나게 됩니다.


대기실에 짐을 내려놓고 목과 몸을 풀게 되는데요  이때 대기실 근처에 계시면


이야~~ 우룰루루루루룰루 호롤로로로로로 아르르르르르


와 같은.. 이상한 소리를 들으실 수 있으신데.. 목이랑 혀 푸는 거니까.. 놀라지 말아주세요..!!


#5 분장실


분장인지.. 변장인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무대 분장팀은 위대한 과학자들이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가끔 대극장 무대 분장이 일반 분장과 달리 좀 과장되고 짙은 경향이 있는데 1,000석이 넘는 공간에서 멀리 있는 분까지 배우의 눈코입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라면 이해가 되실까요..? 하하..!?


BEFORE & AFTER 사진  투척합니다!


여배우들은 보통 생얼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과감하게 도전해 봤습니다..!


절대 전 아수라가 아닙니다.. 믿어주세요.. !

#6 식사시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죠! 긴 분장 콜 타임 동안 분장을 먼저 마친 배우와 분장을 기다리는 배우가 함께 식사를 하기 때문에 외부 인들이 보시기에는 다소 특이한 모습이 펼쳐집니다.


예를 들자면.. 옷은 평상복인데.. 얼굴은 풀 메이크업이라고 해야 할까요..?


#7 마이크 착용

뮤지컬 공연에 절대 빠지면 안 되는 중요한 장비 '마이크'


왼쪽 뺨에 있는 흰 막대가 보이시나요? 그 뒤로 해서 등을 타고 줄이 내려가서 끝에 달려 있는 송신기를 통해서 소리가 전송되게 되어 있는데요!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송신기가 참 작아졌답니다!


이제 좀 배우 같죠?


짜잔~ 이렇게 작은 송신기를 허리벨트를 이용해 의상 안에 착용한답니다!


#8 의상 착용 

투란도트가 칼라프 왕자를 비롯해서 수많은 남자들을 홀리게 만드는 배경에 의상이  한몫하는데요-


투란도트 의상은 특수 의상으로 혼자서 입고 벗을 수 없어서 주변 스태프들의 엄청난 도움이  필요합니다.


또 착용하는  순간부터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므로 화장실, 심지어 물 한컵 마시는 것도 스태프에게 의지하게 되는데 이는 스태프 분들이 배우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임해주시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투란도트는 저에게 '스태프에게  사랑받는 배우가  되자'라는 마음을 다시 한번 더 다지게 해 준  작품이네요!




#9 파이팅 콜


배우들이 분장 및 의상 착용 등 공연 준비를 마치면 공연 시작 2-30분 전에 모여서 파이팅 콜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무대 감독이나 연출님의 특별한 당부가 있기도 하고, 배우들끼리 단합하는 에너지를 모으는  시간입니다.


각 공연마다 다른 구호가 만들어지는데 그 재미도 솔솔 합니다-


파이팅콜을 위해 모이기 시작하는 배우들
파이팅콜을 외치는 배우들


#10 최종 점검


파이팅 콜을 마치고 나면 각자의 대기실로 돌아와 최종 점검을 하고 무대 위 각자의 포지션으로  이동합니다.


투란도트의 경우에는 공연이 시작되고 2-30분 후에 등장하기 때문에 대기실에서 최종 점검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긴 손톱이 보이시나요? 이 손톱으로 셀카를 찍다 보니 무척 힘들었습니다.




제 손톱 어때요~~~
신비로운 투란도트 설정샷


이제 무대에서 만나요~~!!





12/22, 23, 25, 26 이번 주는 총 4번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요-


매회 온 힘을 다해서 진행되는 공연이기에 체력적 소모가 꽤 큰 편인데요-


무탈하게 공연 잘 마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재밌으셨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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