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남다른 양양 Sep 07. 2021

서른다섯. 이제야독립합니다.

뒤늦은 독립에 대한 이야기.

서른다섯 번째 겨울.  

엄마가 하늘로 떠난 그 겨울 나는 독립했다. 


평생 함께 할 것이라 여겼던 엄마는 루게릭이라는 희귀병을 진단받고 2년이 되지 않아 하늘로 여행을 떠났다.


서른다섯이었던 그때의 나는 세상에서 살만큼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만성적인 피로와 직업병처럼 얻게 된 공황장애. 끊임없이 몰아치는 일들, 재미없는 일상.


남아있는 인생의 숙제 같은 결혼, 출산과 같은 문제들을 언제 끝내버릴까 고민하는 어쩌면 평범한 30대를 지나고 있는 시기였는데 뜻하지 않은 독립을 하게 되면서 전혀 다른 나를 만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후로 4년, 이제야 나는 진정한 "독립"을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느끼고 살았을까? 

나는 그 슬픔들을 어떻게 이겨내려고 노력했을까?

내가 발견한 내 새로운 모습들은 무엇이었을까?


갑자기 그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어 졌다.


여전히 매일이 새롭고 어렵고 벅찰 때도 있지만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독립이란 것은 어렵지만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


별거 없지만 슬픔과 상실을 이겨내면서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되는 나름의 독립 이야기.


서른다섯. 이제야 독립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