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혼자가 아니다
20살, 나에게도 좁디 좁은 16평 집을 떠나 홀로 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집을 떠나 대학교 기숙사로 들어가기 하루 전,
엄마와 함께 찍은 영상에선 엄마가 아쉽다는 말을 남겼다. 그땐 그 말이 신경쓰이지 않았는데 엄마가 그리워 영상을 보는 날이 많아질 수록 그 말이 내 가슴을 콕콕 찍어 구멍을 낸다.
엄마가 많이 아쉬웠겠구나, 돌아서며 웃는 내 모습이 미웠겠다.
물론 나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기숙사 입주까지 엄마가 함께 있어주고 다시 먼 길을 돌아가기 위해 발길을 돌릴 때, 숨죽여 울었다.
서로가 서로의 발 방향을 달리하여 걸을 때, 우리의 마음은 같은 방향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홀로 서기가 위태로워질 때면 항상 잡아주던 엄마가 있었다. 여전히 엄마는 내가 위태로울 때면 나를 잡아준다. 어디에 있던, 엄마는 나의 홀로서기가 외롭지않게 꼭 붙잡아준다. 발길을 돌리던 그날 나와 엄마는 더욱더 서로를 꼭 끌어 안고 있던 것이다.
나는 하나도 무섭지않다.
혼자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