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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동촉발 노란초 Jun 21. 2018

블록체인 재밌는 프로젝트들

세계 최대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가진 핀테크 스타트업, R3

R3는 블록체인업계에서 독특한 위상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달리 R3는 금융인들이 만든 블록체인 기반의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그들은 전 세계 120여 개의 파트너사를 가진 세계 최대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가졌지만 블록체인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  바로 R3의 플랫폼인 코다(corda)가 블록체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네트워크 참여원들이 같은 데이터를 공유하는 블록체인을 버리고 이해관계자들끼리만 같은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식(P2P, 분산원장)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생각한 금융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블록체인의 한계는 다음과 같았다.


1.     데이터 프라이버시 : 고객 또는 자산의 기밀을 보호해야 하는 금융산업에 공개적인 데이터 검증 구조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

2.     확장성 :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가 거래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 검증하는 구조에서는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거래 처리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

3.     법률적 책임 : 스마트 계약이 법률적 강제성이나 근거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4.     결제의 완결성 : 퍼블릭 블록체인의 경우, 네트워크의 포크 또는 블록 조정 등 기술적으로 결제의 완결성을 100% 보장할 수 없다. 은행 거래의 경우에는 중앙은행에서 법적으로 보장하기 때문에 법률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분산원장이 발생하고 어떻게 보면 유사블록이 있긴 하지만 모든 참여원들에게 공유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블록체인이라고 주장하기 어려운 상태의 분산원장(P2P) 플랫폼인 것이다. 즉 코다(corda)는 계약 상태의 변화(스마트 컨트랙트)를 거래당사자간 합의(P2P)를 통해 동일하게 자동으로 기록/보관하는 데이터베이스 기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금융에 적용하는 한계 문제점을 해결함으로써 컨소시엄 내에서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들을 통해 실용성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R3만의 특징이다. 컨소시엄 내에서 이런 협력이 가능한 이유는 분산원장의 특성상 독자적으로 사용하기 어렵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많은 규제로 인해 은행들이 부담하는 규제 및 운영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R3는 corda기반으로 기업어음(유가증권 소유권) 관련해서 스위스, 네덜란드, 미국, 영국 등 주요 42개 금융사들이 참여한 실시간 증권 양도 테스트를 시작해 작년 테스트를 완료했다. 그 이후에도 100여 개가 넘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금융사와 파트너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형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       캐나다 중앙은행과 CPA, 5개의 R3 참여 은행이 진행하는 은행 간 청산/결제를 위한 디지털화폐 발행 프로젝트

-       바클레이와 R3가 다수의 금융사와 함께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스마트 계약 템플렛 프로젝트

-       싱가포트 통화청(MAS)과 다수의 금융사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분산원장 기반 싱가포르 법정화폐 프로젝트

-       HSBC, ING은행 등 11개 대형 은행과 진행하는 무역금융거래 프로젝트

-       10개의 유명 로펌과 함께 진행하는 우수법률센터(LCoE, Legal Center of Excellence) 프로그램

-       독일의 증권 상장 및 거래소인 도이치 보르세 그룹(Deutsche Börse Group)과 재무관리 회사인 HQLAX가 함께 진행하는 블록체인 기반 증권 대출 시스템 프로젝트

프로젝트는 5단계로 구분되며 참여하는 금융사의 리소스와 수준에 따라 진행된다.

-       개념 증명(PoC) :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특정 거래에 대한 증명하는 테스트

-       프로토타입(Prototype) : ‘가상’으로 특정 자산을 구성해 금융사끼리 거래하는 테스트

-       파일럿(pilot) : ‘실제’데이터를 이용해 금융사들끼리 거래하는 테스트

-       퍼미션(Permission) : 규제/감독기관의 허가 하에 실제 데이터를 거래하는 테스트

-       프로덕트(Product) : 실제 상용화를 목적으로 한 서비스


지난해 R3컨소시엄 회원사인 인텔(NASDAQ:INTL), 뱅크오브아메리카(NYSE:BAC), 메릴린치(NYSE:MER-P), HSBC(LON:HSBA)와 중국 평안그룹(SHA:601318) 등 40개 금융기업으로부터 1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R3는 초기부터 함께 해온 골드만 삭스, 산탄데르. 내셔녈 호주 은행(ASX:NAB)과 JP모건(NYSE:JPM)이 지분 확보의 어려움을 들어 R3그룹을 공식적으로 탈퇴하는 내홍을 겪기도 하였다.

또한 전 세계에서 다수의 참여자를 발생시키는 대량의 결제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분산원장 기반으로 작동하는 실시간 결제시스템인 리플(Ripple)과의 옵션 계약 합의 불이행으로 인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R3는 지난 2016년 옵션 계약이 체결된 55억 개의 리플(XRP)을 리플사로부터 양도받기로 계약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반대로 리플사는 계약서 내 조항 이행이 되지 않아 계약이 파기되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컨소시엄 내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에 따라 금융권 내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R3는 한동안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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