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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동촉발 노란초 Dec 12. 2019

일상이 바뀐다. 스마트시티-홈-스토어 그리고 자율주행

정리했던 기술트랜드 2019 시리즈 2.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

최근 일상 속에 가장 많이 들어온 사물인터넷 기기를 손꼽자면 스마트스피커가 있을 것이다. 산업현장에서 가정으로 사물인터넷이 들어오는 과정의 과도기적 상품인 스마트스피커는 근거리에서의 편안한 제어라는 사용자경험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사람이 음성명령으로 서비스를 제어함에 있어 외부에서는 심리적으로도 어렵고 주변의 잡음 등으로 물리적으로도 어렵다. 또, 한 개인이 주도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주변을 제어하라면 주변을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오피스보다는 홈이 적합하다. 


2016년에 공개된 구글홈이 2018년 9월에 한국에 정식 런칭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전기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홈은 6명의 목소리를 구분하는 보이스 매칭이나 다중 언어(한국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 2가지를 미리 선택하면 언어 인식)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한국의 스마트스피커는 기능적인 우위보다 인터넷을 설치하면 할인 제공하거나 인기 있는 캐릭터의 힘으로 판매된 바가 크다. 특히 문제는 스마트스피커의 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이다. 


2018년 9월 발표된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쉽고 편안한 음성인식 기능이나 일상 대화 기능에 기대감이 높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용 후 음성인식 기능 미흡과 대화 곤란, 소음으로 인한 대화 오인 등의 오류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에는 순한 제공 컨텐츠의 확대나 기능 추가보다 음성 인식률 개선을 통한 편리함이라는 기본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존 역시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스피커 ‘Echo’를 가지고 있다. 2015년 4월, 아마존 에코는 가정 내 스위치와 조명을 컨트롤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능을 강화했으며, 작은 사이즈의 보급형 ‘아마존 탭(Amazon Tab)’과 ‘에코 닷(Echo Dot)’ 등의 시리즈를 연달아 출시다. 더불어 통화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에코 커넥트(Echo Connect)’, 게임용 ‘에코 버튼(Echo Button)’,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에코 스팟(Echo Spot)’과 ‘에코 쇼(Echo Show)’, 쇼핑을 도와주는 ‘에코 룩(Echo Look)’까지 기능 확장이나 강화를 위한 새 기기와 모델들을 내놓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아마존 에코는 다양한 라인업에 힘입어 2017년 전 세계 AI 스피커 판매량 중 68%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 구글홈의 약 3배에 달한다. 


시장조사기관 BI Intelligence가 발표한 것에 다르면 Echo 구매자들의 사용서비스 중 ‘쇼핑 리스트’ 추가가 45%(중복응답 기준)에 달해 실질적으로 매출상승 및 높은 만족도의 사용자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아마존은 인공지능서비스 ‘알렉사’의 이용성을 높이기 위해 제휴 뿐 아니라 써드파티 개발자들에게 개발 플랫폼을 오픈해 더욱 스마트스피커 ‘Echo’ 활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스마트스피커로 시작되는 그림은 스마트홈을 겨냥하고 있다. 바로 스마트스피커 자체가 스마트홈의 허브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스마트홈 서비스를 통해서 집 안에 설치 되어 있는 조명, 가스 밸브 등과 같은 빌트인 된 기기 제어, 엘리베이터 호출, 공지사항 확인, 택배 알림과 같은 아파트 공공부분 시설 상태 확인 및 제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즉 스마트홈이란 ‘TV, 냉장고, 세탁기 등 집안의 다양한 기기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을 뜻하는 것이다. 


아마존은 2018년 3월 약 1조원을 투자해 스마트 초인종 기업 '링(Ring)'을 인수함으로써 자사의 스마트홈 비즈니스 플랫폼을 확장했다. '링'은 방문자가 초인종을 누르거나 움직임이 감지되면 스마트폰으로 알림 전달, 추가로 포착한 방문자의 모습을 녹화해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서비스 제공하는 기업이다.


구글은 2014년 약 3조원에 인수했던 네스트랩(스마트 온도조절기 기업)을 기반으로 최근 스마트홈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2018년 2월 네스트 온도 센서, 네스트×예일 스마트 잠금 장치, 네스트 헬로(스마트 초인종 및 보안 카메라) 등을 출시했다.


한국의 경우에는 스마트스피커 뿐만 아니라 스마트가전으로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스마트홈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상황인식 및 음성인식이 가능한 '스마트' 가전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냉장고, TV, 에어컨 등 주요 가전의 IoT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2018년 5월까지 삼성전자의 AI 냉장고 판매량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했다. 카카오는 2018년 3분기에 스마트홈 플랫폼 '카카오홈'을 출시 및 생태계를 개방해 외부 가전사 및 건설사와 제휴를 확대를 발표했다. 건설사는 통신사 및 플랫폼사와 협력해 스마트홈 구축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스피커에서 집으로 집에서 도시전체로 이어지는 사물인터넷 물결은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을 최종 목표로 달려나가고 있다. 전세계 행정가들과 지자체들이 도시 인프라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IoT를 도입하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시티’라는 개념이다. 스마트시티 구축은 도시 계획 자체만큼이나 다양하고 복잡하다. 교통, 안전에서부터 에너지, 수도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IoT가 적용된다.


인구 및 기대수명 증가가 맞물리면서 현대의 도시에는 100년 전과 비교해 수십, 수백 배가 넘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 면적은 이 같은 비율로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구 밀도 증가에 따른 자원과 폐기물 관리, 교통, 안전, 그리고 도로, 교각, 가로등과 같은 기반 시설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시티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실행하는 곳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 수가 많은 도시인 상해가 바로 좋은 예이다. 상해는 1900년과 비교해 인구 수는 24배나 증가했으나, 토지 면적은 7배 밖에 늘지 않았다. 1999년, 상해는 RFID 기반의 전자 대중교통카드를 도입했다. 이 카드로 지하철, 페리, 택시 등의 탑승이 가능하고, 필요할 때마다 금액을 재충전할 수 있다. 그리고 RFID 방식이기 때문에 카드 인식기에 통과시키거나 일일이 검사할 필요가 없어서 몰리는 개찰구나 기타 대중 교통 혼잡 지점을 쉽고 빠르게 통과해 혼잡도를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상해는 전력관리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했다. 끊임 없이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충분한 전력을 제공하기 위해 미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 지역 내에 송전선, 변전소, 기타 설비를 추가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2015년, 상해는 중국 최초의 ‘수요 대응(demand response)’ 에너지 관리 방식을 도입했다. 상업용 전기 사용자들에게 에너지 수요가 높은 시간대를 알려주고, 해당 시간대에 전력 소비를 줄일 경우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네트워크에 연결된 단순한 전기계량기를 모니터하고 빌딩 제어 패널을 통해 냉난방 시스템을 조절하는 등의 수작업이 필요하지만, 조만간 이러한 프로세스가 완전히 자동화될 계획이다. 전력망에서 전력 수요가 피크에 이르면 발전기가 이를 감지하여 인터넷으로 신호를 보내고, 상업 시설과 산업 시설들은 소비량을 즉시 자동 조절하게 된다. 


옥스포드 대학에 따르면,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발전소 건설과 운영, 이산화탄소 배출, 신규 송전선 투자에 따른 비용을 줄임으로써 상해에서만 연간 $1억1천6백만 달러를 절약된다고 한다. 이 외에도 공과금 전자 청구서, 스마트 의료 기록, 식품 공급 안전 관리 등의 다양한 스마트시티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상해는 현재 등장하고 있는 수백여 개의 스마트시티 중에 한 곳으로 Juniper Research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가장 앞서나가는 스마트시티는 싱가포르, 런던, 오슬로, 바르셀로나, 샌프란시스코 등이다. 중국은 상하이 외에도 50개 이상의스마트시티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가 2015년 발표한 프로그램에 따라 109개 스마트시티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면서 지속적으로 이야기 나오는 것이 바로 자율주행카이다. 자율주행은 도시의 밀집도가 높아지고 그로 인한 교통정체로 인한 손실비용이 높아지고 인사사고에 대한 부분이 부각됨에 따라 더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의 개념은 1960년대에 벤츠(Benz) 자동차 회사를 중심으로 제안되었고, 70년대 중후반부터 초보적인 수준의 연구가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장애물에 대한 인식과 대처 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로 주행시험장에서 중앙선이나 차선을 넘지 않는 수준의 기능을 개발하였고, 90년대부터는 비전 기술과 기계학습기술이 접목되면서 장애물 인식을 적용한 자율주행 기술이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하였다. 자율주행카의 기본 개념은 “운전자가 차량을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주행하는 자동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 완성차 업체는 2020년에 완전한 자율주행자동차 출시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카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많은 IT(Information Technology) 기술에 의해서 가능한 것이므로 글로벌 IT기업과 완성차 기업 간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율주행카에 대해 대중적인 호응을 얻어낸 것이 테슬라라면 그 기술에 대한 적용을 시작한 것은 기존 완성차 업체인 GM이라고 생각한다. 


GM은 2008년 차량에 장착된 15개 센서를 통해 주변상황을 인식하고 지정된 목적지로 주행할 수 있는 BOSS를 공개했다. 그 이후 크루즈라는 부분적 자율주행 기능을 양산화함으로써 대중에게 알렸다. 이처럼 완성차업체의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기술개발은 기존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AdvancedDriver Assistance System)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운전자 안전도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에 포커스되어 있다면 IT회사쪽은 조금 다르다.


구글의 경우에는 현재까지 150만 마일 이상의 자율운전데이터를 축적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NHTSA로부터 무인운전 시스템이 법적인 운전자로 인정된다는 해석을 얻어내기도 해 미국의 자율주행 산업을 주도해 가고 있다. 자율주행 산업에 대한 Google의 접근은 어떤 하드웨어도 직접 제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하드웨어를 직접 제작할 의도가 없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뿐 아니라 Bosch와 같은 자동차부품 업체들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플랫폼회사로써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경우는 다르다. 테슬라는 IT기업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완성차업체이다. 테슬라의‘모델 3’에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하드웨어를 탑재하고 있다. 이미 테슬라는 첫 모델인 ‘모델 S’에 부분 자율 주행 기능을 위한 하드웨어를 탑재하고 있으며, 그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업그레이드 해왔다. 테슬라는 앞으로도 온라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람들이 운전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완전 자동화된 자율주행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IT기업, 자동차 기업, 전기차 제조기업,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산업의 경계가 없이 경쟁적으로 자율주행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자동차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차 등과 같이 다양한 친환경 구동시스템의 등장을 통하여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이는 자동차 산업 만의 진화라고 볼 수 없다. 자율주행카가 실현화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무르익음에 따라 자율주행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가 요구하는 안전성과 신뢰성 수준이 자율주행카에게 더 강하게 요구될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자율주행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시티 등과 같은 파생 산업들이 만들어낼 미래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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