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욤욤's story start!

엄마가 아들 둘을 데리고 '무엇'까지 혼자 할 수 있나

by 욤욤

요즘은 틈만 나면 생각하는 토픽은


"아빠 없는 주말, 휴일, 애들 데리고 어디 가지?" 이다.


(요즘 핫 키워드, 맘고리즘)


1) 어디든 가야 한다. 어쨌든 죽을 고생을 하겠지만, 오고 가고, 입고 벗고, 들어가고 나가고 시간이 흐르기 때문이다.


2) 물론 집에 있어도 괜찮다. 어쩌다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씻지않고 눈꼽만 겨우 떼고 일어나 움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엄마는 삼시 세끼를 차려..(때론 두끼, 어쩔땐 다섯 끼도..)야 하므로, 나가는 것이 어쩌면 덜 힘들다.


3) 엄마 혼자 아들 둘을 데리고 어디를 갈 수 있느냐,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주로 주말엔 되도록 아이들이 모이지 않는 곳을 공략한다. (그렇지만 이건 후보가 많이 없다... // ㅜ_ㅜ 돈 내고 좌석을 사서 영화를 보는 정도, 한가한 키즈카페, 인기 없는 키즈카페를 찾아다니는 정도.)


4) 그렇게 난 오늘도 크리스마스이브 어린이 뮤지컬 (가)열 로얄석 예매에 성공하며, 아빠없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알차게 보낼 생각에 기쁨이 넘친다.


5) 아빠는 왜 자꾸 없나? 아빠만 회사 다니는 거 아닌데, 왜 아빠만 바쁜가? 회사가 '가족'에 대한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회사인걸 알지만 볼멘소리를 조금이라도 하면 아빠는 '그럼 나더러 어쩌라고, 그만두라고?'라는 식으로 대꾸를 하기 때문에 더이상 대화는 불가능 하다. ..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전혀 모르는 눈치다.


6) 난 애둘만 데리고 혼자 애슐리에서 식사도 해봤고, 베이비 수영장도 가보았으며, 키즈카페는 껌이고, 교회도 다닌다. 후후. 이젠 장거리도 왠만큼 가능해져 친정도 갈 수 있다. 실내 동물원도 가봤고, 아웃백도 가봤다. 후후. 그까이꺼, 내시끼가 즐겁고 신날 수만 있다면 뭔들 못하랴.


7) 그렇게 5주연속 주말에 없던 아빠가 어쩌다 하루 있는 주말은 '피곤'과 '5주 만에 쉼'을 강조하며, 느러져있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아놔. 누군 쉬었으며, 누군 .... (이하 생략).


8) 다른 집 일하는 엄마들도 이렇게 사는가? 다른 집 일하는 엄마들은 집안일을 얼마나 나눠 할까. 하긴 뭐 그게 중요한가 싶다. 어차피 성격이고 성향이고, 팔자인 것을.


9) 다 내려놓고 체념하고 포기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물론 아빠도 지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닐 것이며,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겠지만 쏟아지는 잠을 참는 의지가 박약하다.


10) 엄마는 늘 근원지 모를 곳에서 나오는 힘으로 산다. 그게 두 아이를 직접 건사하지 못하는 엄마의 일말의 양심이랄까.


11) 왜 대한민국은 점점 더 엄마만 살기 힘든 나라로 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