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봄.

by 허풍선이

봄이든 겨울이든 하나만 하면 좋으련만, 이맘때 날씨는 좀처럼 가늠을 잡을 수가 없다. 어느 날은 비가 온 후에 춥다가, 어느 날의 비가 온 후는 더워지는 게 참으로 변덕스럽다.


그 날의 행동과도 개인이 느끼는 계절은 재각각이다. 일찍 봄을 느끼려 산뜻한 옷차림을 한 여자의 계절은 가시지 않는 겨울이고 아슬아슬하게 전철을 탄 남자의 계절은 초여름, 따스한 햇살을 머금은 아스팔트 거리를 걷는 산책 가는 완연한 봄일 것이다.


개인의 계절이 있는, 그래 봐야 24가지 밖에 안 되는 절기들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품는 계절인 봄. 한 계절이지만 결코 한 느낌으로만 표현할 수 없는 다채로운 무지개 빛 계절이다.


그런 봄이 이제 내 앞으로 왔고, 난 또 더워하다 추워하다 봄의 변덕에 장단 맞추느라 즐기지도 못하고 무더운 여름을 맞이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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