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과 손 잡아보는 건 어때?
케이뱅크의 이용객 중 다수가 업비트에 의해 유입되었고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업비트 예치금이 줄어들며 상대적으로 자본이 부족한 케이뱅크가 휘청거릴만한 데미지를 받곤 했다. 그래서 혹자는 케이뱅크는 업비트 원툴 은행이다.라는 말로 깊은 종속관계를 비판하곤 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사람들은 케이뱅크의 특징이자 장점으로 봐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이들 조차도 깊은 영향력을 탈피하기 위해 사업의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필자는 이들에게 얘기해보려 한다. 배달앱과의 협력은 어때?
서두:
포용금융을 위한 인터넷 뱅킹의 허가와 5년이 지난 지금 건전성의 기로에 놓인 은행들
인터넷 전문은행이 등장할 때, 정부는 새로운 금융 혁신을 꿈꾸며 이들 은행이 **포용금융**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통적인 금융기관이 신용 점수에 얽매여 **씬파일러**와 **중저신용자**에게 금융 서비스 제공에 한계를 드러내던 시기에, 인터넷 전문은행은 **비대면 금융**과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일부 인터넷 은행들은 **건전성**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수익을 위해 시중은행과 전쟁에 몰두하고 있다.
기사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대환대출 갈아타기 경쟁에서 승기를 거머쥐며 ‘고객’과 ‘자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간편한 비대면 거래 플랫폼을 무기 삼아 시중은행 고객을 적잖이 포섭한 결과다.
하지만 이는 당초 인터넷 은행의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일부 인터넷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신용대출 고객의 평균 신용점수보다 더 높게 나오는 등, 중·저신용자를 위한 금융사로서의 의미가 퇴색된 듯한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가 올해 초 대환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고객과 여신 자산을 모두 확대했다.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올 1분기 31조 396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8%(4조 7700억 원) 늘렸다.
같은 기간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31조 9299억 원으로 1.5%(6조 6267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대 인터넷 은행 중 토스뱅크가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로 적잖은 물량이 넘어간 셈이다.
이를 두고 정부 관계자는 인터넷 뱅킹은 절반의 성공이다.라고 평가하며 모임계좌, 외환계좌 등 신선한 아이템과 높은 편의성으로 소비자의 금융앱 만족도를 높인 건 사실이지만 당초 목표했던 상생금융과의 거리가 멀어짐을 우려하며 정부 규제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정말 플랫폼은 시중은행보다 저신용자 대출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자.
### 플랫폼의 금융 혁신: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사례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전통적인 **은행 모델**을 뛰어넘는 혁신을 보여줬다. 이들은 **예대마진**을 중시하는 기존 은행의 틀을 벗어나, **플랫폼 거래**를 통해 **씬파일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알리바바의 Ant Group**은 **전자상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신용을 부여**하고 대출을 제공함으로써 **사업 성장**을 촉진했다. 이들은 기존의 자산 기반 신용 평가가 아닌, **거래 데이터**와 **소비 패턴**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금융 접근성이 부족한 계층**에도 포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아마존** 역시 자체 플랫폼을 통해 **중개 수수료**를 수익으로 삼고, 이를 통해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플랫폼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기존 금융기관이 다루지 못하는 **금융 사각지대**를 해결할 수 있었다.
###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 답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플랫폼 기반 금융 혁신의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배달의 민족**과 **쿠팡** 같은 대형 플랫폼은 이미 수많은 **소상공인**과 **고객**을 연결하고 있으며, 그 네트워크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배달의 민족**은 **음식점 사장님들**을, **쿠팡**은 **소상공인 판매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대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케이뱅크는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업비트에 의존하는 기존의 모델을 벗어나 보다 **다각화된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례로 **신한은행**이 배달앱 **땡겨요**를 개발한 목적도 바로 이러한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데 있다. 땡겨요는 단순히 배달 중개 플랫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들을 위한 금융 지원**을 통해 **상생 모델**을 구축하려고 한다.
신한은행이 자체적으로 앱을 개발하는 양상과 달리 케이뱅크는 이미 큰 성공을 거뒀던 협력모델을 채택해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과 협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배달의 민족**과의 협업을 통해 음식점 운영자에게 **맞춤형 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자금난**에 처한 소상공인들이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이를 통해 배달앱은 **사장님들이 망하지 않도록** 지원하여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고,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며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다.
### 케이뱅크의 새로운 기회: 배달앱과의 협업
케이뱅크가 업비트와의 협업에 의존하지 않고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과 협업하여 소상공인 대상 **대출 상품**을 제공한다면, 이는 단순한 금융 서비스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플랫폼은 **소상공인들이 성공적인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는 **플랫폼의 활성화**로 이어지며, 결국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렇게 **세 주체 모두가 이익**을 얻는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원툴**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보다 **다양한 플랫폼**과 협력함으로써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단기적인 수익성뿐만 아니라, **포용금융**을 실현하는 사회적 책임도 함께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과의 협업은 그러한 새로운 기회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