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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도군 Sep 18. 2015

철마는 달리고 싶다. 드넓은 세계로

2015. 09. 18 / 제 116주년 철도의 날


2015년도 어느덧 9달이 넘게 지나가 9월 18일, 철도의 날이 되었군요.

1899년의 오늘, 대한민국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노량진-제물포) 이 개통되었습니다.

올해로 어느덧 116번째 생일을 맞은 철도의 탄생일인 것이죠.


이후 노선망을 꾸준히 구축해오던 한반도의 철도는 해방 이후 이어진 분단과 6.25 전쟁으로

그어져 버린 '넘을 수 없는' 휴전선으로 끊겨버리고 말았습니다.


드넓은 유라시아 대륙을 달릴 수 있는 철마들이, 세계 최장의 길이를 자랑하는 철도 노선이 될  법했던 철도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상태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남북 관계가 우호적이었던 당시에는 경의선 복구 사업을 통해 남북을 잠시 드나들던 때가 있긴 했지만,

한참 전 이야기가 되어버린지도 오랩니다.


끊겨버린 선로 끝자락에 놓이게 된 '철마는 달리고 싶다' 표지.


영원한 멈춤을 의미하는 듯 굳게 서 있는 '정지' 표지.


멈추어버린 한국 철도의 시간.

그렇지만 언젠간 현실의 벽을 넘어 대한민국의 철도가 세계로 뻗어갈 날이 오겠죠.

그 날이 올 때까지 '철마는 달리고 싶습니다'.


< 철마는 달리고 싶다 >


< 철마는 달리고 싶다. > - 윤한도


철마는 달리고 싶다.


경원선 백마고지역, 경의선 도라산역 지나

북녘으로, 드넓은 만주 벌판 위로

철마는 달리고 싶다.


6. 25 전쟁으로

장단역에 영원히 정차해버린

철마는 다시 달리고 싶다.


6.25 전쟁에

끊겨버린 한반도의 대동맥,


휴전선에 가로막힌

철마의 꿈.


서울서 출발해

베를린에 도착하던

철마의 기적소리는 멎은지 오래.


지금은 부서진 침목과

끊기고 붉게 녹슨 철길 뿐이지만,


이젠 그 아픔을 딛고

대한민국 철도가


드넓은 세계로

희망찬 미래로

힘차게 달려 나갈 때.


부산역 출발한 열차가

경부선, 경의선 따라

서울, 평양, 신의주 지나


시베리아 횡단철도 따라

블라디보스토크, 바이칼 호수, 모스크바 지나

유럽 대륙에 닿는 그 날을 향해


철마의 꿈,

어쩌면 대한민국 철도의 오랜 꿈이었던

그 날을 향해


철마는 달리고 싶다.

'코스모스역'이라는 부역명을 가진 북천역의 가을. 한국철도의 곡선미, 아름다움이 살아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드넓은 세계로.'

<축> 116주년 철도의 날 (150918)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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