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할 때 긴장을 많이 하는 나이기에..
세상 모든 것은 장, 단점이 있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좋은 것도 절대적으로 나쁜 것도 없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감정과 생각에 압도되어 힘들 때가 있다. 특별히 나는 일을 할 때 긴장을 많이 하는데 이유는 '잘 해내고 싶은 마음' 그리고 '실수하여 질타받기 싫은 마음'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마음과 닿는 경험을 하게 되어 글을 쓰게 되었다.
다음 주에 진행할 사업과 관련해서 통화를 시도했는데 담당자가 아닌 그 아랫사람이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너머로 내 느낌에는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워하는 목소리가 계속되었다. 처음 하는 사업이 아니라 몇 년간 지속된 사업이다 보니 진행사항에 대해서 공유를 드렸는데 내 쪽에서도 깔끔한 기분이 드는 전화는 아니었다. 잘 알아들은 건가 싶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전화를 마쳤는데 조금 있다가 그 업체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다. 자기가 이해한 게 맞느냐고 재차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순간 나는 그 직원에게 동병상련을 느꼈다. 그리고 책임지려는 모습이 좋아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친절하게 다시 하나하나씩 설명해 주고 애로사항의 경우 윗선에 어떻게 말씀드리면 좋을지도 미리 방어벽을 알려주었다. 직원이 한결 가벼워진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마치고 나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진행이 안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자는 생각이 첫 번째였다. 아무리 내 입장에서 잘 이야기해 준다고 해도 잘못 전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다시금 내 품을 팔아야겠지만 일단 생각을 하니 나도 안심은 되었다. 한편으로는 나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일 가운데 긴장됨을 경험하고 있겠구나 싶었다. 늘 무언가에 '나만 이래?'라는 생각이 외로움과 소외감으로 가져가게 되는 계기가 됐었는데 이번 일이 또 보편성을 경험하게 했으니 말이다.
어쨌든 다음 주에 진행될 나의 2024년의 첫 사업이 성황리에 잘 마쳐지기를 고대하는 마음으로 오늘 글을 쓰게 되었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냥 오늘 주어진 역할에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내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