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가장 견디기 힘든 감정이라고 아빠는 생각한단다. 아무리 많은 것을 이뤘어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면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보다 하찮은 인생 일수도 있지.
그래서 외로워지지 않기 위해 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는 미련한 것이 우리 인간이기도 한 것 같구나.
어른이 돼서 지내다 보면 참 견디기 힘들 정도로 외롭다고 느껴질 때가 찾아온단다. 아마 그때는 아빠도 아무런 도움을 못 줄 거란다.
네가 그 정도 외로움을 느낄 때가 되면 아빠는 이미 늙어서 너의 감정을 공감해 줄 능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 테니까. 물론 잠시라도 머물 수 있는 그 작은 가능성을 위해 아빠는 노력할 거란다.
그런데 외롭게 지내도 괜찮단다.
단지 옆에 누가 없어서 허전하다고,
너의 옆자리를 가치가 떨어지는 사람을 억지로 메울 필요는 없단다.
너는 그것보다 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절대 잊지마.
직장을 다녀도, 네가 유명해져도,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해도 외로움은 언제나 찾아온단다.
그 고독이 잘 못 되거나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니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래서 아빠는 네가 혼자여도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억지로 억지로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고 허탈한 감정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고 네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그런 발광채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단단해야 한단다. 확고한 자기 신념이 있고, 원하는 것이 명확하고, 어느 시간에 홀로 내동댕이쳐져도 절대 초라해지지 않을 만큼 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단다.
사실 아빠는 외로움을 무척이나 많이 탄단다.
물론 혼자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너는 기억하고 있겠지만 그건 파도에 몸을 던져서 오랜 시간 깎이고 부딪치면서 단련시킨 거란다.
어린 시절에는 옆에 사람이 없으면 사람을 갈구했단다. 마치 주변이 비어있으면 불안해하는 사람처럼 말이지. 그런데 나를 채우는 연습을 하다 보니 주변은 그저 주변이라는 확신이 찾아왔단다.
그리고 어떤 어려움이 찾아오고, 견디기 힘든 고통의 시간이 밀려와도 결국 그것을 극복하는 것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지.
어릴 때는 그런 시련을 공유하고 싶어서 발버둥 쳤단다. 그래서 사람을 항상 그리워했지. 주변이 휑하면 그 구멍이 계속 커질 거 같아서 두려웠단다. 근데 그 어떤 사람도 나를 구해줄 수 없는 것을 알게 됐단다. 그건 부모라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단다.
그리고 남녀관계도 그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줄 수는 없단다. 물론 너를 지지하는 영원한 동반자를 만나면 든든하고 좋을 테지만 너에게 발생한 문제는 사실 너의 문제란다.
그것이 집안일이든, 직장이든, 친구 문제이든, 아니면 아주 사소한 것이든 결국 해결사는 네가 되어야 한다는 거지.
절대 의지하기 위해서 사람을 곁에 두지 말거라.
그리고 정말 많은 연애를 하고 사람을 만나도 너를 채워줄 수 없다면 혼자 지내도 괜찮단다.
남을 따라서 인생을 살 필요는 없단다. 결국 너의 인생은 네 것이란다.
그 누구도 간섭하고 참견하게 두지 말거라.
네가 홀로 지내는 것이 마음 편하다면 너 자신을 벗 삼아 평생을 보내도 된단다. 그것이 비참하거나 실패한 인생이 절대 아니란다. 어쩌면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강한 사람이 아닌 가 싶구나.
사실 태어날 때도 혼자였고, 떠나는 순간에도 혼자란다. 주변은 그저 삶이 가는 길에 함께 걷을 수도 있고, 잠시 만날 수도 있고, 가끔은 홀로 걸을 수도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