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용환 Oct 09. 2022

독립출판으로 책을 쓰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독립출판 #책쓰기 #글쓰기 #마케팅 #부크크 #출판과정 #자비출판

브런치에 우연히 입문을 하고 글을 남기게 된 것이 다른 방향으로 인생을 틀어놓았다고 말해도 될 것이다. 그냥 혼자 메모장에 남기던 글들을 꾸준히 모으니 책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고 그래서 2021년 반기획출판(자비출판)으로 그리운 부모님에 대한 감정을 담은 에세이를 출간했다. 아무런 경험도 없던 내게 무턱대고 출판사에 전화를 해서 견적을 내고 출판사를 선택해서 진행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솔직한 우리 가족의 치부와 모든 아픔을 드러 낸 책이기에 책이 출판되는 과정은 정말 꿈만 같았다. 물론 자비를 들여서 목돈이 들어가긴 했고,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예측도 불가능했지만 새로운 도전은 나이를 떠나서 사람을 어린아이로 만들어 버렸다.


그렇게 출간된 책을 지인들에게 소개하려고 했는데 사실 쑥스러웠다. 그냥 좋은 내용이면 추천을 하고 홍보를 하겠지만 남들은 숨기며 드러내지 않는 부모님의 실수를 쓴 첫 책을 아무에게나 소개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욕심이라는 것이 나를 자극했다.


그리고 반기획출판이라서 출판사에서 인세를 자비출판보다 많이 가져가기에 더 많은 신경을 써 줄 거라는 믿음을 가졌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책이 출간되고 몇 번의 포스팅과 인스타 홍보, 서평단 모집이 끝나고 나니 반응 쓸쓸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초반 홍보에도 책이 별 반응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여겼지만 그래도 저자로서 애착은 사라지지 않았다. 출판사가 냉랭하게 굴어도 나는 스스로 인스타그램에 서평단을 모집하고 홍보를 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평소 인스타그램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던 터라 어설프고 어떤 포인트로 홍보를 할지도 몰라서 많이 애를 먹었다.


무엇보다 홍보를 하기에 적당한 책이 아니라는 점을 발견했다.

바로 제목이 문제였다. 처음에 생각했던 책 제목을 그대로 갔다면 좀 더 수월했을 텐데라고 많은 후회를 했다. 이유는 출판사 대표님 제안으로 편집 마지막쯤에 바꿨기 때문이다.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는 약간 묘한 분위기에 포근해 보이는 표지를 선택했다. 그런데 제목에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보니 서평이나 책을 읽고 리뷰를 남겨주신 분들을 있어도 반응을 끌어내기는 힘들었다.


결국 책이 출간되고 6개월이 지나서 나는 스스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서점에서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책을 봤다면 나는 과연 들어서 책장을 열어보았을까?

스스로 생각을 해봐도 절대 열지 않았을 것 같았다. 만약 인지도가 높은 유명한 작가였다면 이름값 때문에 책을 봤을지 몰라도 나는 그냥 취미로 글 쓰는 직장인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물론 책을 한 권 내고 엄청난 결과를 바란 것은 절대 아니다. 책 한 권을 쓰는 인내와 요령 그리고 마케팅, 출판사의 중요성, 수입 구조 등등 많은 것을 배웠다.


그렇게 첫 번째 책은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을 교훈 삼아서 나는 계속 글을 썼다.  어찌 보면 하나의 습관이 생긴 것과 다름이 없었다.


퇴근하고 남는 자투리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서 머릿속에 돌아다니는 생각들을 키보드로 치기 시작했고, 2022년에 독립출판으로 두 번째 책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하면 실천으로 바로 옮기는 편이라서 정보부터 바로 수집했다.


완전한 독립출판 루트보다는 그래도 POD 출판사를 이용하기 했다.

부크크로 출간을 결심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공증되지 않은 자비 출판사가 편집이랑 표지, 물류보관, 유통 등 대행해주지만 그만큼 돈을 받는다 500부 기준으로 평균 250만 원 300만 정도이다. 자비 출판은 대부분은 50%를 저자에게 인세로 준다. 결국 책도 상품이기에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500부는 팔려야 한다. 그런데 경험 상 500부 책을 파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 만약에 어떤 SNS 든 5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거나,

외부적인 관련된 활동을 하거나,  정말 영향력 있게 홍보를 해 줄 지인을 알고 있다면

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첫 책을 내고 글 계정으로 인스타그램을 만들어서 소통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이것도 과열된 상태라서 그렇게 드라마 틱 하게 팔로워가 늘지 않는다. 그리고 블로그, 브런치, 인스타그램 등등 이런 SNS를 잘 활성화하는 것은 대 해서 절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배웠다.

인스타그램 홍보, #보잘것없는사람, #조금서툰인생이라도너라서아름답다


그래서 선택한 대안이 독립출판이었다. 그래서 독립출판을 할 때의 장점에 대해서 몇 가지 말해보려고 한다.


첫째, 출판 시 자기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


표지를 의뢰하면 비용이 들겠지만 내 경우에는 인터넷 미리 캔버스로 디자인을 스스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규격이랑 해상도 등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한 번 고생해서 저장해 두니 다음에는 훨씬 더 빠르게 디자인이 가능할 것 같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한 권을 인터넷 서점(예스 24, 교보, 알라딘)에서 판매하면 책 가격에 따라 다르지만 1700원의 인세 수입이 들어온다. 물론 부크크에서 독자가 구매하면 저자는 4000원 가까이 인세를 받지만 부크크는 택배비를 독자가 부담해야 한다. 결국 부크크 사이트에서 구매를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인세는 수입은 권당 1700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둘째, 개인 SNS 계정에 홍보를 할 때 좀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


 자비출판을 하면 왠지 이런 생각이 든다. 몇 번 자비로 인스타 홍보도 해보고, 서평단도 모집하고 노력을 나중에는 저자만 한다. 출판사는 초반에 안 팔리면 그 책을 거의 버린다. 그럼 나중에 내가 이렇게 내 돈을 들여서 홍보를 하는 것이 멍청하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내 경우가 그랬다. 그래서 나중에는 홍보를 하지 않았다. 내가 노력하면 출판사는 앉아서 돈을 버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립출판은 순수한 나의 노력에 대한 대가를 내가 얻는 구조이다. 그래서 의욕이 더 생긴다.


두 번째 책 <<조금 서툰 인생이라도 너라서 아름답다>>은 서점에 판매가 시작되고 인스타를 통해 서평단을 모집했다. 몇 번 해보다 보니 요령이 생겨서 생각보다 빨리 모집할 수 있었다. 물론 이번에는 특정 타겟을 정해서 책을 썼다. 그러다 보니 더 홍보하기 편리했다. 물론 미리 캔버스로 짧은 카드도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홍보를 했다. 시간 대비 홍보 효과가 높은 건 인스타그램인 것 같다는 결론에서였다.  


셋째, 원고랑 표지 수정이 가능하다.


부크크는 한 달에 두 번 원고 파일과 표지 수정이 가능하다. 즉, 대량으로 책 인쇄하지 않고 주문 시 바로 책을 만들기 때문에 가능한 장점이다. 이게 왜 장점이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책을 써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몇 번이나 수정하고 읽어도 막상  책이 인쇄돼서 나오면 오탈자나 문맥이 좀 이상한 것을 저자는 금방 느낀다. 그런데 이미 책은 몇 백부가 인쇄되었고 다시 되돌릴 방법은 2쇄를 찍을 때 수정하는 방법인데 그만큼 책이 팔리지 않으면 수정할 길이 없다.

그런데 POD는 수정이 가능해서 계속 좋은 책으로 다듬을 수 있다. 표지를 바꿀 수 있는 것도 어떤 측면에서 홍보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잘 팔리는 책들은 중쇄를 찍고 유명해지면 리커버 버전으로 표지를 바꾼다. 내용이 달라진 게 없어도 왠지 독자들에게 마치 신간이 출간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온다.  아직 표지는 그대로지만 그래서 6개월에 한 번 표지를 바꾸면서 독자분들의 반응을 살펴보려고 한다. 물론 5000원의 원고 교체 비용을 요구하지만 아깝지 않다고 느껴진다.


넷째, 판매 현황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자비출판도 현황을 볼 수 있는 출판사도 있고, 매달 이메이로 보내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책이 판매가 안 되면 몇 달에 한 번 보내주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출판사에 전화해서 따지기도 비참해진다.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는 건데 왠지 무시당하는 묘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독립출판은 직접 확인하면 된다. 매달 바로바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마케팅이 판매에 효과적인지 바로 알 수 있다.


마지막은 저작권에 대한 기간이 없다.


이는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만약에 책을 쓰는 것이 정말 좋고 많은 원고를 이미 가지고 있다면 독립출판으로 반응을 살피고 나중에 출판사와 다시 계약을 하거나 본인이 직접 1인 출판사를 운영할 수도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아무리 취미라고 해도 자신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기를 희망한다. 결국 최종 종착지는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출판을 해서 독자분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비용 없이 출판을 해서 반응을 살피고 마케팅 방법을 터득하고, 더 좋을 글을 위해서 계속 수정하는 작업은 결고 시간 낭비가 아니다.

만약 돈이 정말 많다면 계속 자비출판으로 책을 낼 수도 있겠지만 그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리고 원고를 유명 출판사에 보내서 기획출판으로 책을 내는 것도 인지도가 없으면 쉽지 않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책을 내고 싶어 하는지? 말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기도 하고 이런저런 내용을 글을 많이 쓰기도 한다. 물론 좋아하는 하는 일이기에 성과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모든 유명한 책들이 무조건 훌륭하고 좋은 내용은 아니다. 어떤 분야의 책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결국 비슷한 이야기를 모두 한다는 것은 읽어본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마케팅과 인지도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글을 쓰고 책을 내면서 많이 배웠다. 마치 어떤 작품으로 한 번 뜬 연예인은 그 유명세가 지속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그런 연예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무명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책을 지속해서 출간하는 것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작품에서 단역을 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계속 증명하는 오랜 시간을 견디는 것처럼 여러 가지 시도를 오랜 시간 열정을 가지고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비 오는 오늘 잠시 육아를 아내에게 부탁하고 집 옆에 카페에서 글을 썼다.


독립출판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이다.


http://m.yes24.com/Goods/Detail/112908862

http://m.yes24.com/Goods/Detail/99272994





작가의 이전글 조금 서툰 인생이라도 너라서 아름답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