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시-산문집>을 시작하며

by 주영헌 시인


주영헌 시인입니다.


시인으로서 블로그에 시를 읽고 산문을 쓰기 시작한 지 10년이 더 훌쩍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소개한 시가 2천여 편이 훌쩍 넘어갑니다. 덕분에 시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졌고, 시집을 보내주시는 시인들도 꽤 많습니다. 시를 공부하기 위해서, 시인들의 시를 독자분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니 내가 쓴 시에만 조금은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새 아이디로 브런치 북을 만들면서, 앞으로는 내 시에도 집중해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저는 다작을 하는 시인은 아닙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썼던 시를 세어보니 150여 편이 넘습니다. 15년 차 시인으로서는 게으른 결과물입니다. 부지런한 시인은 3년 이년 한 권 시집을 출간하는데요, 저는 두 권뿐이고 세 번째 시집은 유동적입니다. 시를 잘 읽지 않는 시대, 시집을 출간하는 것이 올바른 일인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래서 조금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새롭게 <시-산문집>을 만들어 볼까 생각합니다. 새로 쓴 시와 지금까지 썼던 시 중에서 괜찮은 시를 모아 30여 편의 시와 시와 연결된 산문으로 한 권의 책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 어디까지나 구상이고, 앞으로 해야 할 일도 꽤 많습니다. 먼저 시를 고르고, 고른 시에 맞춰 산문을 써야 할 겁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러한 작업이 저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일입니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저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만 주어진다면, 일주일이면 완성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급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원고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읽을만한 시와 산문을 쓰는 것이 제 글쓰기의 원칙입니다.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조금은 천천히 공을 들여 완성해 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독자분들의 응원 부탁드립니다.


주영헌 시인 드림



주영헌 시인은


2009년 시인시각(시)으로 등단. 2016년 첫 아이를 잃은 아픔을 『아이의 손톱을 깎아 줄 때가 되었다』(시인동네)를 통해서 2020년 사랑에 관한 생각을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걷는사람)으로 써내어 발간했다. 김승일 시인과 <우리동네 이웃사촌 시 낭독회>로 다수의 시 낭독회를 진행했으며, 동네서점과 도서관 등에서 시 낭독회로 독자와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