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여자로 산다는 것
얼마전 워크샵의 회식 자리에서 팀장이 나에게 '이 아줌마가'라는 발언을 해서 분위기가 싸해진 적이 있다. 또 생각해 보면 '이 아저씨가'라는 발언을 해도 그렇게 기분이 나쁠까 싶은데, 또 남자들은 다른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여성으로서 정말 옛날에 비해서 너무나도 살기 좋아졌고, 결혼하지 않은 여자도 창피해하지 않으면서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직 완전 할머니라고 하기엔 어려운' 중년 여자는 왜 '아줌마'라는 존재로 불리는 것이 기분 나쁜 것일까.
아줌마라는 단어에 비하적인 요소가 있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또 5살의 어린아이가 '아줌마!'하고 부른다고 해서 어느 누구도 기분 나빠할 4-50대 여자는 없을 거라고 본다. 많은 여자들이 아줌마라고 불리지 않기 위해, 조금이라도 젊어보이기 위해 애를 쓰고 피부과 시술을 받고 운동을 하고 영양제를 먹는다. 물론 그런 남자들도 있지만, 남자들 중에서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지 않기 위해 그만한 노력을 하는 남자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있을까 싶다. 그리고 '나이 든 여자'는 많은 경우 까다롭고 세고 신선하지 못한? 존재로 폄하되는데, '나이 든 남자'는 (지극히 상대적으로) 관록이 있고 조금은 꼰대스럽지만 따라야 할 존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
1월 1일을 맞으면서, 항상 새해를 맞을 때마다 요즘 하는 생각이지만 나이를 잘 먹고 우아하게 빛나는 중년여성이 되기로 결심해 본다. 나이 든 여자로서 정말 젊은 남녀 동생들에게 아줌마 취급을 받는 건 어느 정도 포기해야겠지만, 내 또래이거나 나보다 오히려 약간 위 연배의 사람들로부터 '나이 든 여자' 취급을 받는 것을 어느 정도 참아야 할지도 항상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