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편(外篇) ------------> 프레이밍(Framing)
“꿈에 어제 꿈에 보았던 이름모를 너를 난 못잊어 본적도 없고 이름도 모르는 지난 꿈 스쳐간 여인이여 이밤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디선가 본듯한 바로 그 모습 떠오르는 모습 잊었었던 사람 어느해 만났던 여인이여 어느 가을 만났던 사람이여 난 눈을 뜨면 꿈에서 깰가봐 난 눈 못뜨고 그대를 보네 물거품처럼 깨져버린 내 꿈이여 오늘밤엔 그대여 와요 난 눈을 뜨면 사라지는 사람이여 난 눈 못뜨고 그대를 또보네 물거품처럼 깨져버린 내 꿈이여 오늘 밤에 그대여 와요.”
-조덕배, 꿈에 中에서-
내 안에서 찾은 자유(無江海而閒)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덕에 있어서 편벽(偏僻)된 것이며, 기뻐하고 노여워하는 것은 도에 있어서 그릇된 것이며,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마음에 있어서 올바름을 잃은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으로 근심하고 즐거워하지 않는 것은 덕에 있어서 지극한 것이며, 한결같음으로써 변하지 않는 것은 고요함에 있어서 지극한 것이며, 마음에 거슬리는 것이 없는 것은 텅 빔에 있어서 지극한 것이며, 사물과 교섭이 없는 것은 담담함에 있어서 지극한 것이며, 자연에 역행하는 것이 없는 것은 순수함에 있어서 지극한 것이다. 고상하게 행동하거나 공허한 이론을 내세우고 사회의 비리를 비난하며 마음속의 불평을 쏟아내는 것은 지극한 것이 아니다. 지극한 것은 강과 바다 없이도 한가롭게 살기이다. 그런데 이것이 가능한 이야기일까? 현대사회는 더욱 정치적 사회적으로 억압되어 있다. 정치와 사회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 귀농, 귀촌하는 것이 현대 사회인들에게 올바른 삶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인가? 아마도 이 모든 행동이 정신을 해치지 않고, 자연히 내 안에서 자유를 찾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은 내 마음의 속박에서 잠시 내려놓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더욱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편안하고 간단하고 담담히 살면 근심 걱정이 없다지만, 매달 치러야 할 공과금(公課金)이 우리를 네모난 프레임(frame)에 가둔다. 각의(刻意)라는 의미는 ‘뜻을 새긴다’는 것이다. 내가 처음 생각했던 프레임을,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 그것이 사진에서 나의 프레임이다.
물의 본성(사진의 본성)
물의 본성은 잡된 것이 섞이지 않으면 맑고, 움직이지 않으면 평평하다. 그러나 꽉 막히고 흐르지 않으면 역시 맑아질 수가 없다. 이것은 자연의 덕과 비슷한 형상이다. 그러므로 “순수히 잡된 것이 섞이지 않고, 고요하고 한결같이 변하지 않으며, 담담히 무위하고, 움직이면 자연의 운행을 따른다”고 말했던 것이다. 물의 본성과 마찬가지로 사진의 본성은 무엇일까? 사진은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매체라고 말한다. 그러나 움직임에 운행을 따르지 않고서는 움직임을 멈출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움직임이 어떻게(어디로) 진행될지 모르고, 단순히 고정시킬 수는 없다. 또한 사진가의 본성은 사진의 본성과도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바쟁(André Bazin)은 사진이미지의 존재론에서, “결국 공간의 기하학적 확장과 그것을 채우는 물체에 대한 우리의 직접적인 지각을 통해 세상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가정한다.
프레임의 구성요소
프레임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세 가지는 시선의 흐름, 리듬있는 변화, 균형과 조화이다. 화면 안에 시각적인 흐름이 만들어지는 데, 독자(관람자)들의 시선, 사진가의 시선은 프레임 속에서 운동방향과 관련이 있다. 시선의 흐름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다. 두 번째로 사진안의 크기(mass)의 변화, 형태의 변화, 포지션에 따른 시각의 변화(원근, 앵글), 사진적 시각의 변화(셔터, 렌즈, 라이팅), 내용의 변화가 리듬을 만든다. 모든 리듬은 변환, 반복, 템포의 세 가지 하위 구성요소들로 만들어진다. 세 번째로 시각적 안정감을 주거나 시각적 불균형을 주는 요소로서 균형과 조화가 있다.
사진의 매력은 구체적인 공간속에서 있는 그대로를 재현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변화해가는 존재들의 시간적 이미지를 정지해놓고 사유하는데 있다. 사진은 공간의 사유의 공간이다. 보들리야르가 무심히 던져진 순간의 영상속에서 세계의 구조를 포착해내듯이... 공간을 음미하고 사유한다. 르 코르뷔지에는 ‘모든 것은 사라지고 결국 사유만이 남는다’는 말을 남겼다. 누군가 공간에 남긴 사유를 찾고 그 사유와 대화하려 노력한다면, 그것이 바로 사진과의 대화가 아닐까 싶다. ‘모든 공간은 사라지고 결국 사진만이 남는다’라고.
https://youtu.be/uBuId5NOceo?si=XdFuIaVXiLUr5l0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