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한 짧은 단상

181. 사진은 예술인가

by 노용헌

어떤 사진이 예술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구분하는 걸까? 어떤 기준이 있을까? 니들이 예술을 알기나 해? 과대망상에 걸린 작가의 우격다짐에 그렇다고 치고, 예술인양 거들먹거리고 있을 그들만의 잔치에서 예술 사진이라고 하면 믿어야 하는 것일까,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아마도 사진이 예술로 인정받으려고 노력했던 시절, 예술의 반열에 오르려고 했던 시절. 사진은 지금도 예술사진이 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사진이 예술로 인정받기 위한 컬렉터나, 큐레이터나, 평론가들도 사진의 내용보다는 사실 프린트된 것이라든지(외국 유명한 곳에서 비싸게 프린트하거나, 특이한 소재의 프린트물), 작은 사이즈가 아니라 대형 크기의 큰 크기에 주목한다. 스냅사진이나 포토저널리즘의 사진은 단지 기록사진일뿐, 예술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크기가 좌우한다.


1.크기

사진가 마틴 파Martin Parr는 예술사진의 정의를 이렇게 말한다. “흠, 2미터가 넘고 가격이 다섯 자릿수가 넘는 거요.” 그의 말처럼, 크기는 예술사진을 다른 종류의 사진들로부터 구분을 지어준다. 여권사진이나 스냅사진이 8×10인치를 넘지 않으니 말이다. 아마도 어빙펜이라는 작가는 담배꽁초를 찍은 사진을 거대하게 프린트하니 마치 사람보다 큰 담배꽁초를 통해서 예술사진의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하겠지, 실제 꽃의 크기보다 훨씬 큰 사이즈의 꽃은 사람들의 시선을 압도할 것이다. 비현실적인 크기는 사람들이 봤던 크기, 관념을 깨고 이질적으로 다르게 보이는 것일 것이다. 안드레아스 구르스키Andreas Gursky 같은 유명 사진가들은 그렇게 거대한 사진을 만드는데, 가로 4미터 세로 2미터가 넘는 구르스키의 작품은 가장 비싼 450만 달러이다. 다섯점중 네점은 미술관 소장이고, 한점의 한정판이라는 요인도 작용하지만. 크기는 예술을 기준한다. 또한 유명 미술관이 소장하지 않더라도 기업의 건물 앞이나 로비에 설치된 작품또한 크기가 커야 값을 쳐주기 때문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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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아이디어

“이건 예술이야. 예술이라고!”, “뭔 헛소리야.” 1917년 뒤샹은 전시장에 소변기를 갖다놓고 실험예술작품이라고 말을 한다. 예술작품이란 것이 작가의 오랜 작업(시간과 공을 들인)을 통한 예술품을 상상하다가, 뒤샹과 같은 실생활에 사용되어진 것들의 재해석(?)을 보면서 우리는 이것도 예술인가하고 뜨악한다. 2018년 9월7일 열린 일민미술관의 전시회는 엉망전이었다. 이 전시는 작가가 20년동안 편집증적으로 모은 물건들이 모아진 아카이브에 기반한 전시였다. 두 전시처럼, 예술작품은 아이디어다. 동아일보 사옥의 외관을 컬러 필름으로 도배한 다니엘 뷔렌의 작품또한 아이디어 하나로 만든 설치작품인 셈이다. “저게 무슨 예술작품이야, 나도 할수 있는 거잖어” 예술의 질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평가할 것인가? 아름답긴 한데, 그것은 가치있는 것일까, 가치란 무엇일까. 삶의 가치도 개인의 이기주의에 의한 편협한 생각일지도. 대중화된 취향은 저급한 수준의 아이디어를 생산해낸다.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르는 시대에 예술의 기준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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