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023년 계묘년(癸卯年)_10년
10년을 광장에서 기록을 하게 되었다. 광화문광장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은 모르지만, 나는 이곳에서 질문을 던진다. 나에게, 그리고 나를 둘러싼 세계에.
반드시 응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사진에는 아직 이 위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생에서 외부 세계와 관련되면서 바로 이 방향을 향해 걸어왔습니다. 결코 물음의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물음표를 던지는 것을 그만둘 생각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것이 이미 하나의 대답 형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루이지 기리(Luigi Ghirri), <사진강의Lezioni Di Fotografia> -자신을 잊는다 中에서-
누군가는 광화문광장에서 찍은 사진들이 집회시위사진들뿐이지 않냐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진들이 집회사진들이다. 광화문광장이 시민들의 쉼터로 작용하기에는 아직 멀게 느껴진다. 청와대가 인근에 있었던 이유로 이든, 조선시대 유생들이 상소하던 공론장으로서 정치적 중심지로 이든, 용산으로 정치 중심이 이동을 하였지만 여전히 광화문은 정치적 광장이다. 정치인들, 종교인들이 뒤섞인 광장. 광우병, 사드, 코로나, 원전 오염수 방류까지 과학인지 진영논리인지, 괴담인지, 가짜뉴스인지, 혼란스러운 상태로 일상적인 광장이다. 맞불 시위도 이젠 일상적이다.
우리는 어디쯤에 있는가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인류가 겪고 있는 그 어떤 위기보다 더 위험한 ‘절대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 반론이나 토론의 시도, 정당한 물음과 질문은 음모론이나 비과학으로 간주되고 묵살되었다.
인간들 사이에 가능한 순수 수단으로서의 관계인 ‘접촉’은 어느샌가 ‘전염 가능성’과 같은 말이 되었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디지털 기기의 존재는 더욱 지배적이 되었다. 상시화된 긴급 상황은 헌법뿐 아니라, 이전의 모든 ‘예외상태’를 넘어 스스로의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가 초조하게 불안을 안고 일상의 회복만을 바랄 때, 과연 우리가 가는길이 옳은지 누군가는 되물어야 마땅하다.
<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 얼굴 없는 인간>
2023년 8월 24일 오후 1시. 교도통신은 23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24일 오후 1시에 처리수 방류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는 네 차례에 걸쳐 전체 오염수의 2.3%인 총 3만1200t을 태평양에 내보낸다. 도쿄전력은 “(방류) 첫해라 신중하게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오염수 1t에 바닷물 1200t을 섞어 희석한 뒤 방류 직전 오염수를 모아두는 수조에 옮기는 작업을 22일 밤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