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크리스마스다!

by 납작콩

해 질 무렵에 별내동 카페거리는 화목하다.


갈색 털의 푸들 강아지가 아주머니와 산책을 한다. 카페 안에서 머물며 주인과 함께 있는 하얀색 털의 비숑 프리제가 의젓하다. 목둘레에 연두 야광 빛의 목줄을 하고 나온 포메라니안이 귀엽다. 주인이 끌고 나온 큰 마차 안에 앉아있던 네 마리의 갖가지 종류와 크기의 강아지들이 서로 다정해 보인다.


엄마, 아빠와 함께 저녁 산책을 나온 어린아이들의 목소리가 명랑하다. 반짝거리는 천으로 된 원피스를 예쁘게 차려입은 아이가 쌩쌩이를 타고 논다. 쌩쌩이가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바퀴에서 불이 반짝반짝. 발로 바닥을 디디며 굴릴 때마다 신발에서도 불이 반짝반짝. 그 아이의 옷과 발랄한 움직임에서 나오는 빛이 주변에 환하게 켜진 조명들과 잘도 어울린다.


“와, 크리스마스다!” 하고 큰 목소리로 외치는 아이를 보며 흐뭇해졌다. 카페 앞 나무에 크리스마스 조명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도 설레게 한다. “이거 예쁘지?” 하며 발로 바닥을 툭툭 치며 친구를 부른다. 바닥에도 예쁜 모양의 불빛을 수놓았다. 이런 섬세한 감각은 칭찬해줘야 한다.


딸네 집에 방문한 친정어머니가 흐뭇해하신다. 호수 건너와 이쪽 편을 연결하는 다리를 딸과 사위 그리고 손녀들과 산책하는 가족은 행복해 보인다. 다리 옆 손잡이들에서 갑자기 잔잔한 물들을 품어댄다.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것처럼 간지럽다. 그 물을 맞으며 친정어머니는 “이렇게 밥 먹고 나와서 산책하기도 좋고 여기 너무 좋네.” 하신다.


“여기는 밤에 사람이 더 많아.”라고 누군가 말하며 지나간다. 정말 그렇다. 시간이 가고 밤이 깊어질수록 그곳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얘기 소리로 점점 더 많이 채워진다. 밤을 밝히는 카페거리 예쁜 조명들도 그 빛이 더 밝아지고 예뻐지고 멋스러워진다.


하천이 흐르고 하천 위의 길에는 노천카페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다. 노천카페 앞에는 마치 수국들이 가득 피어 있는 듯 조명들이 가득하다. 노천카페에서 보면 조명들 밑으로 운동을 하며 하천 주변을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노천카페 테이블과 거리에는 강아지부터 어린이와 함께 나온 젊은 부부들과 친구들과 오랜만에 이야기꽃을 피운 어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화목한 별내동 카페거리를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워 한번 걷고 또다시 되돌아 걸었다. 그 사이 사람들은 계속 늘어 더 많이 모이고 있었다. 아까 보았던 크리스마스를 언급했던 아이는 아직도 신나게 친구들과 뛰어놀고 있었다. 미소를 지으며 돌아와 주차된 차에 올랐다.


KakaoTalk_20220826_211303557_02.jpg 별내동 카페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