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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희Yi Chul Hee Jun 12. 2024

혁명!!  
그 시작은 참으로 비열했습니다.  

포르노로 겨냥한 마리 앙트와네트     

혁명, 그 시작은 참으로 비열했습니다 

폭풍처럼 밀려오거나  바람을 가르고 등장하는 

영웅은 애당초에  없었습니다 

유치하고 천박한 것들이 그렇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줄을  누가 알았을까요?      

농민을 착취하는 귀족,종교인

 눈을 가린 채 목에 사슬을 차고 있는 깡 마른 남자 위에

 뚱뚱한 놈 세놈 이 올라타고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가난한 농민의 피를 빨아 먹고사는  귀족들을 그린 것입니다. 

또  남자가 여자 치마 속으로 손을 넣다가

뒤에 들어오는 누구에게 들키는 그림이 있습니다 

이것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시동생 과 바람을 피우다가 

남편 루이 16세에게 들키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여자끼리 침대에 뒹구는 모습은 

앙투아네트가 동성애를 하는 장면이고  

이 괴상한 그림에서  왼쪽 머리에 뿔이난 사람은

 루이 16세  오른쪽 꿈틀거리는 뱀을 

 머리에 달고 있는  여자가 바로 마리 앙투아네트입니다      

이것이 바로 프랑스 대혁명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타조처럼 생긴 이 흉측한 동물을 

 만지고 있는 여자가  마리 앙투와네트입니다 

 이런 그림들이 시중에 나돈 것입니다      


이것이 1780년대  소설, 만화  연극, 오페라  

그리고 포르노 형식으로  유행하던 

리브르(libelles)라는 문화입니다       

문제는 이런 저급한 문화가 엄청난 인기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거의 모두가 좋아했지만  귀족이나 지식인

심지어 종교인도 몰래 찾아볼 정도였습니다      


이 배경에 누가 있었을까요? 

바로 왕정을 깨고 공화정을 세우려고 하는

 혁명 세력 입니다 . 그들이 이 방법을 선택한 이유 가 있습니다 

 유치하긴 하지만   

 어떤 글보다 힘이 있고 파괴력이 컸던 것입니다      

인류 학자 로버트 댄튼(Robert Darnton)은

이보다 더 잔인한 인신공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루이 16세는 모두 잡아오라고 하니 

 모두 외국으로  도망갑니다 


그것이 끝이 아니라 거기서 못된 그림을 

더 많이 만들어  들여왔습니다   


그런데 포르노 내용은 대부분 가짜였습니다 

 앙트와네트 가 사치를 하고 도박을 하고 바람을 피운 정황은 있지만

  그 나머지는 말도 안 되는 억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은 순식간에 프랑스 전국, 

그리고 유럽전체에 퍼져나갔습니다 .

 이때 이미 시민들의 머릿속에는  왕비는 

악마보다 더 못된 년, 죽일 년이  된 것입니다

  앙트와네트는  왕비이기 이전에 한 여자로서 

이보다 더 비참하고  억울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때 앙투와네트가 눈물로 애원하는 편지를 썼다는  말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혁명세력에게 

웃음거리가 될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오직 왕정을 무너뜨릴 생각으로 가득 찬 것입니다  

그만큼 배고프고 살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루이 16세는 가장 나쁜 선택을 했습니다 

 외국에 특사를 보내 프랑스를  공격해서

 자신을 구해 달라는 매국까지 하는 것입니다. 

결국왕비에게 친정이 되는 오스트리아로 도망갑니다        


정말 이상한 것은 변장을 한 루이 16세를

 시민들이  바로 알아본 것입니다 

그것도 사실 이 그림 때문입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동전이나 돈에 새겨진 

    왕의 얼굴을 기억한 것입니다       

결국 프랑스 마지막 왕 루이 16세는 

그림 때문에 붙잡히고 또 이런 그림 속에 등장합니다 

루이 16세가 돼지가 되고  붉은 옷을 입은 마부는 혁명세력입니다 


이렇게 혁명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루이 16세는 단두대로 가게 됩니다                      

남아있는 왕비는 이제 어떻게 될까요?      

수많은 증언과 재판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없었다면, 혁명도 없었다"며 처단하자는  주장도 있었고

 그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다 

살려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1793년 10월 16일 그녀 역시 

 단두대로 가는 호송마차 를 타게 됩니다  

다비드가 그린 스케치를 보면 왕비는  끌려가면서도 

 꼿꼿하고 당당했으며 

마지막 고해성사도  죄가 없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때 왕비의 나이가 37살입니다     

   

매달렸던 칼날이 떨어지고 

잘린 왕비의 머리가 하늘높이 들려지면서 


  "Vive la Republique!  

비블라 레퓌블리크!" 

공화국만세 공화국만세


 라는 엄청난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수천 년 동안 절대 권력이었던 왕  

그들이 사라지는 

위대한 혁명이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그러나 말씀드린 데로  그 시작에는 참으로 

 유치하고 비열한 그림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이 그림들은 

그 어떤 것보다 유용한 혁명도구 였습니다 .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적진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들을 무너지게 한 것입니다       


저는 이것도 역시 예술이란 이름의 기적  
이라고 억지를 써봅니다
  


그러나 예술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잔인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6JCIccgn-8&t=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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