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 : (접두사) 일부 명사 앞에 붙어, '맨 처음으로 된' 또는 '맨 위에 뜬'의 뜻을 더하는 말.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꽃국 : 술독에 지른 용수 안에 괸 술의 웃국.
* 꽃다지 : 오이, 가지, 참외, 호박 따위에서 맨 처음에 열린 열매.
* 꽃등 : 맨 처음.
* 꽃물 : 곰국, 설렁탕, 따위의 고기를 삶아 내고 아직 맹물을
타지 아니한 진한 국물, = 꽃국물
* 꽃소주 : 소주를 고아서 맨 먼저 받은 진한 소주.
* 꽃잠 : 결혼한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잠.
꽃잠에 들던 날, 과음한 꽃소주는 평생 잊지 못할 신부의 눈물을 자아냈다.
스물네 시간 장작 땐 아궁이가 식어갈 즈음에 가마솥에 삼분의 일로 줄어든 꽃물이 완성됐다.
이건 국물이 아니고 보약이라 불러야 한다는 엄마의 주장이 펼쳐질 때면 슬그머니 안주 필요한 아버지가 나타났다. 장작 한 개비 날라주지도 않은 위인에게 내어 줄 꽃물은 없다며 엄마의 볼멘소리가 돌담 너머 올레에 쩌렁거렸다. 고향집 마당에 서면 솥뚜껑을 반질반질 윤이 나게 닦던 엄마가 돌아와 " 내 새끼 왔는가? " 반갑게 맞아 줄 것 같은 그리움에 나는 뒤꼍으로 먼저 향한다. 녹슨 가마솥이 엄마의 오랜 부재를 확인시킬 줄 알면서도 뒤로 향해가는 나의 걸음은 아직 엄마품이 그리운 열다섯 에 머물러 있다.
딸과 사위가 온답니다. 새벽부터 잠이 깨어 아이들을 기다립니다. 오늘은 사슴이 될 것 같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