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줄리아노반지의 성화와 십자가가 설치되었다. 그는 이 작품들이 현장에 어울리도록 디테일한 수정을 지시했다. 그리고.
소성당 활용에 대한 계획을 물었다.
소성당은 매일미사를 하는 곳으로 생각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대성당 미사가 봉헌되기에 성체조배실로의 사용을 생각하던 중이었다. 그는 마무리 디자인은 공간 활용에 맞추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성당 강론대 자리에는 1 m20 cm 크기의 남양 성모상이 모셔져 있었다. 그가 처음 남양 성모상을 만났을 때 : " 젊은 아기엄마에게 아기가 매달려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나고 그는 " 아름답습니다. 친근합니다."라고 바뀐 생각을 말했다. 코로나가 중재한 변화였다.
" 강론대 옆으로 성모님이 벽 쪽으로 설 수 있게 멋진 좌대를 만들겠습니다. 좌대 윗부분을 금장식으로 칠하고 벽은 파란색으로 칠하겠습니다. 성모상을 좌대에 올려놓으면 사제가 강론대에 섰을 때 성모님과 나란히 서게 됩니다. 그렇게 이곳은 성모님께 바치는 특별한 경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pp 342-345
바로크양식 작품이 있는 남양 성모성지 소성당
1426년 이탈리아에서 조각된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가 태어나기 오십 년 전에 만들어진 바로크 양식의 작품이다. 예수님이 마지막 숨을 ‘후’ 내쉬는 형상으로 조각된 국보급 작품. 역시 마리오 보타의 중재가 있어 설치 가능했다고 신부님이 강론 중에 말했다. 예수상이 걸린 뒷벽은 문경한지와 옻칠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빛으로 작품을 더욱 빛나게 했다.
우측 남양의 성모상 뒤에는 푸른빛을 내는 쪽으로 염색한 역시 문경한지로 마감했다.
전통적으로 성화에 묘사되는 성모님의 옷 색깔이 푸른색임을 감안한 색 선정이었다고 느껴졌다. 엄마의 치맛자락에 매달리는 어린 예수, 십자가에서 마지막 숨을 내쉬는 고통의 예수가 공존하는 소성당 에서는 신자가 아니어도 절로 두 손을 모을 수밖에 없다.
지난 송구영신 미사를 소성당에서 봉헌했다.
바닥에 설치된 간접조명이 한발 한발 주님께로 나가는 신심을 이끌었고 소성당에 성모님이 막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품 안에 안으신 행복한 날 소성당에 모여 축하하는 신자들 모두 행복했다.
바실리카 칭호를 위한 청원이 진행 중이다. 내가 살고 있는 남양이 세계적인 명소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일이 판타지 같지만 어쨌든 난 지금 남양에 살며 매주 성지에 가는 발걸음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