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우울하다

불편한블루스 에필로그

by rosa


엄마는 우울하다고 했다.

딸이 늙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일주일 내내 우울한 엄마와 단둘이 육십 번째 생일 데이트를 즐겼다. 엄마에게 치료제가 되길 바라는 딸의 마음이 아쉬운 대로 엄마를 위로할 수 있길 바랐다.


꼭 꼭 눌러쓴 편지 한 장에는 딸보다 소녀 같은 엄마의 마음이 녹아있었다. 동봉한 이십만 원, 큰돈을 값있게 쓰기 위해 딸은 엄마랑 백화점에 들렀다.


" 엄마 이거 어때요? 너무 짧지 않나?"


늙은 딸은 엄마 앞에 재롱처럼 미니스커트를 팔랑 흔들어 보였다. 엄마 주름진 얼굴에 파리한 미소가 돌았다. 딸의 유머가 먹힌 것 같다. 엄마 눈에만 열일곱인 채로 딸은 어쩌면 환불할지도 모르는 옷 한 벌을 주워 담았다.


" 와 울 엄마가 옷 사줬다."


가을마다 돌아오는 생일 중에 가장 힘들었던 생일을 그녀들은 둘이서 그렇게 지냈다.





불편한블루스는 엄마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한 세 대 후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에 당신이 공감해 주면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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