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먹하기 때문에 [#02]
나는 아직 궁금한 것들이 많다.
매일 끄적이는 볼펜이나 붓으로 쓰게 될 이야기
아버지가 주신 낡은 카메라로 찍게 될 풍경
좁은 방 한편에서 함께 맛보게 될 음식들과
읽고 또 읽어도 메시지를 던져주는 내 책꽂이의 책들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비추어지는 마음의 표정들
앞으로 사귀게 될 사람들과 빛나게 될 우정
아직 궁금하고
궁금해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힐링이나 위로로 포장된 빈 껍질의 이야기를 뒤로 하고
나에게 사소하면서도 소중한 참된 것들에 대하여
조금은 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내가 되길 바란다.
한마디를 건네어도
무뚝뚝하게 어깨를 툭 치더라도
혹은 말끔한 침묵으로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능한 진심으로
가능한 애정이 있게...
애정을 담자.
가능한 넘치게 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