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의 멜번 리스트 - 멜번, 이렇게 맛보다.
멜번 와이너리 리스트 1.
오늘 소개할 와이너리는 모닝턴 페닌슐라 지역 Merricks North에 위치하고 있는 Rare Hare 와이너리 입니다. 구글 리뷰 평점 별4.3개, 호주의 맛집 리뷰 어플 zomato 평점 4.1점을 보유하고 있는 이곳은 호주 내에서 꽤 인기가 많은 와인 Willow Creek의 빈야드가 위치해있는 곳이기도 해요.
1988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Willow Creek 와인은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단시간 높은 명성을 쌓아온 것으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모닝턴 페닌슐라 지역의 수 많은 와이너리 중 상위권에 손꼽히는 브랜드 입니다.
특히 호주인들이 좋아하는 Pinot Noir 피노누아 품종의 경우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Elegant Premium Wine'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다녀온 Rare Hare 와인 셀러도어에서는 Rare Hare 라벨이 표기되어있는 스파클링 와인들과 더불어 고급 품종으로 여겨지는 Willow Creek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캐주얼하면서도 고급진 식사 메뉴와 부드러운 Willow Creek 와인의 조화
위치 66 Balnarring Rd, Merricks North VIC 3926
운영시간 월-목 오후12시-5시 / 금 오후12시-9시 / 토 오전11시-오후9시 / 일 오전11시-오후5시
식사메뉴 https://www.rarehare.com.au/about/
와인 테이스팅 리스트 (2019년 4월 기준)
*총 6가지의 와인 / 시음비 1인 $10
2018 Willow Creek Vineyard Pinot Gris
2017 Willow Creek Vineyard Chardonnay
2017 Willow Creek Vineyard Pinot Noir
2017 Rare Hare White
2018 Rare Hare Rose
2016 Rare Hare Shiraz Grenache
테이스팅은 굉장히 캐주얼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계산대 바로 옆쪽에서 직원 중 한분이 오셔서 간략한 와이너리 소개와 함께 6가지의 와인을 넉넉히 따라주며 진행되었는데요, 확실히 Willow Creek 와인과 Rare Hare 와인의 깊이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Willow Creek 와인 중에는 Pinot Gris 품종이 (아주 라이트하면서도 목넘김이 부드러워 어느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Rare Hare 와인 중에서는 Rose 품종이 괜찮았습니다.
지금껏 경험해본 테이스팅에 비해 양을 넉넉히 그리고 빠르게 따라주어 순식간에 얼굴이 화끈거렸던 점이 조금 아쉬웠어요.
- 직접 구워낸 치아바타 빵과 모닝턴 페닌슐라에서 생산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모닝턴 페닌슐라에는 올리브 나무가 많아요. 올리브 오일도 와인만큼 유명해요.
- Chagrilled Squid 숯에 구운 오징어와 레몬을 로메스코 네로 소스와 함께 먹는 요리
* 입에서 살살 녹을 만큼 부드러운 오징어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토마토와 약간의 향신료, 그리고 레몬즙의 조화가 인상적이었어요.
- Beef Brisket 양지머리(?)살에 호박, 겨자씨, 구운양파 요리
* 고기 살은 정말 연하고 부드러웠는데 소스가 제 입맛엔 그저 그랬어요. 호박이 생각보다 달지 않고 약간 떫은 맛이었어요.
- Beef Tartar 머스타드크림과 다진 소고기 육회와 솔트부시 허브가 섞인 소스를 감자칩에 곁들이는 요리
* 세상에서 먹어본 감자칩 탑3안에 들 정도로 얇고 바삭해요. 적당히 허브솔트 간이 되어 있어 더 고소한데 거기에 함께 곁들여 먹는 비프 타르타르가 새콤하고 깔끔하게 참 맛있었습니다. 이날 요리 중 가장 맛있었어요. 술 안주로도 제격!
깔끔하면서도 아늑하고 넓직한 실내 인테리어의 포인트는 바로 난로와 화덕. 사진에는 없지만 주방쪽에 커다란 화덕이 있어 화덕 요리에 열중하고 있는 셰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통유리를 통해 끝도 없이 펼쳐진 포도밭도 인테리어의 큰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죠?
저는 야외 좌석에 앉았는데 적당히 시원하고 적당히 바람이 불어 아주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날 아침에 뉴스에서 '벌 경보령' 소식을 보고도 깜빡 하고 야외에 앉는 바람에 수많은 벌들에 시달려야 했답니다. 특히 호박 요리가 나왔을 때는 먹다가 접시를 구석으로 치워버렸을 정도로 위협적인(?) 순간들도 있었어요.
5성급 럭셔리 호텔
호주인들이 Rare Hare를 많이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와이너리 초입에 위치한 Jackapol Hotel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와이너리에 다녀온 후 어떤 호주 아주머니에게 자랑을 했더니 다음번에는 꼭 저 호텔에 묵어보라며 휴가철 호주 사람들이 가고싶어하는 곳 중 한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5성급 럭셔리 호텔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로비부터 럭셔리한 느낌이 가득합니다.
초입에 있는 Jacklope 로고가 바로 이 호텔을 뜻하는 것이었네요. 와이너리 초입에 위치해 지나가며 슥 구경해보았는데 굉장히 깔끔한 고급 펜션 느낌이었어요. 이 근처에는 골프장, 온천, 해변마을 등 없는게 없으니 며칠 푹 쉬며 힐링을 만끽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호텔 홈페이지
https://www.jackalopehotels.com
# 그간 모닝턴 페닌슐라 와이너리는 많이 가볼 기회가 없어 요즘에서야 하나씩 가보는 중입니다. 호주에서의 삶이 낙이란 이렇게 종종 외곽으로 나가 자연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과 술 한잔 기울이는 것일까요? 요즘 와인에 관련된 책도 종종 읽으며 취할때까지 마시는 술이 아닌 한 두잔씩 기분이 풀리는 정도의 와인 즐기는 법을 터득해가고 있습니다. 와인은 숙취도 심해 절대로 병나발을 부는 술이 아닌 그냥 식사와 함께 한 잔에서 두 잔정도 즐기는 것이 딱 좋은 것 같아요 :)
다음 글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