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째도전 또 도전
언제부터 상담사가 되려고 했는지가 명확하지 않았다.
그저 회사에서 여유가 생겼다라고 느낀 어느 시점부터 대학원을 가야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부터였는지 생생하게 기억났다.
"김주환"교수님을 아는가?
연세대 교수님이신데 커뮤니케이션학을 미국에서 전공하고 연대 교수님이 되셨다.
회사에서 보내주는 교육이 있었는데, 우연히 가게된 교육이였다.
꽤나 좋고 비싼 교육이여서 다들 가고 싶어했었는데, 그때 팀장님의 배려로 내가 가게 되었다.
그 덕분에 다른 분들의 질투를 사게 되서 번번히 내가 하는 일에 태클을 거는 회사 아저씨들때문에 살짝 힘들어졌었다. 이런게 회사이다. 인간사이다.
어쨌든 약 7~8년전에 들었던 그 강의에서 김주환 교수님, 김경일 교수님 등이 초청되어서 강연을 듣게 되었다. 그분들의 강연은 신세계였다. 김주환 교수님 강의를 듣고 심리 영역과 뇌과학을 연결시켜서 이야기하시는데, 가슴이 두근거렸다. 저 학문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김주환 교수님이 미국에 유학을 가셨을 때, 커뮤니케이션학과 공부를 하셨는데,
미국은 상담을 받는게 많이 일상적이며, 상담 분야가 매우 세분화 되어있다고 하셨다.
심지어는 남자친구와 이별했을 때, 마음이 힘들 때 상담을 받는다고 했다.
우리나라와 사뭇다른 이런 문화가 신기했고, 이런 방향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친구와 이별했을 때, 그 깊고 깊은 상실감을 어떻게 다뤄야 한다고 배운적이 없다.
그저 TV에서 술을 진탕마시는 모습정도만 봤을 뿐이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정도만 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인생에서 처음 맞게 되는 수많은 일들에 대한 감정들을 우리는 능숙하게 처리하지 못한다.
이럴 때 감정처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고 지도해주는 공감해주는 상담이 일상화 되어있다면 조금은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어떤때는 뭘 그정도 가지고 그렇게 고민해 털어버려!라고 하면서 어렵게 꺼낸 내 마음이 무시당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나 스스로 너무 과대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감정을 슬며시 저 마음 밑으로 밀어넣어버릴 때도 있다.
하지만 다들 알 것이다. 그 감정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언젠가 그 감정은 슬며시 고개를 든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더 이상은 인내할 수 없을 때, 아주아주 힘든 일이 몰아쳐서 왔을 때, 날씨가 궃은데 PMS가 있고 회사에서 팀장님께 괜한 감정받이가 되고 보고도 깨졌을 때, 등등 인생이 스트레스풀 할 때 그 묻어둔 감정은 슬며시 고개를 치켜든다.
그리고 이 혼란스러운 감정은 무얼지 더더욱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김주환 교수님의 강의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커뮤니케이션학이라는 분야를 검색하고 어떻게하면 공부할 수 있을지 열심히 찾아봤다.
김경일 교수님의 강의도 너무 좋았기에, 뇌지도를 그리는 학문인 인지심리학도 찾아봤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 두고서는 할 수 없었다.
생계형인 나는 슬며시 그 마음을 접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야간에 다닐 수 있는 대학원들을 알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next step에 대한 열망은 시작이 되었다.
그러다가 친구가 회사를 다니면서 졸업을 했던 "성경적 상담학"이라는 과를 알게되었고
나는 원서를 내게 되었다.
이 과정이 약 3~4년의 과정이였다.
매일 이 고민만 하고 있을 순 없었기에 고민하고 알아보다가도 현실에 치여서 그 고민은 저멀리 미뤄두기 일수였다.
하지만 한번 눈을 뜬 next step에 대한 시선은 나의 오감을 깨웠고 해가갈수록 안테나가 하나하나 더 세워졌다.
그렇게 나의 상담사로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우연히 가게된 회사 교육으로 인해 상담사로서의 나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기회를 마주하는 것일 수 있다.
어디에 보물이 숨어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매일 같은 일상을 살아가던 내게 그렇게 선물처럼 찾아온 새로운 길!
설렘과 호기심으로 시작된 이 길을 계속해서 가게된 것이 나도 참 신기하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기에 과연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불안함을 가지고 면접을 가서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던게 떠오른다.
그렇게 합격을 하고나서 코로나가 터졌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어서 이것이 또 학교 다니는 것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실습을 할 때는 코로나가 끝나서 상담 실습을 잘 할 수 있었다.
대학원에 다닐 땐 쉽지 않았는데, 지나놓고 보니 온 우주가 도와준 것 같다.
이렇게 우연한 새로운 경험으로부터 next step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알쏭달쏭하지만 그 길을 뚜벅 뚜벅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