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5년 간 쌓아온 온 마음을 다 쏟아부어야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이 책을 써왔고, 드디어 그 끝에 섰습니다. 4년 전, 장난처럼 “난 마크 위인전도 쓸 수 있어”라고 메모해둔 적이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현실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땐 농담이었지만, 결국 마크가 제 꿈을 현실로 만들게까지 해주었습니다.
바로 이전 덕질이 끝난 후, ‘다시는 마음을 전부 주는 덕질은 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었는데, 그 다짐이 무색하게도 마크에게 다시 입덕을 하게 되어.. 인생 최초로 5년이란 긴 시간동안, 마음은 물론이고 제 자신을 전부 쏟아붓는 덕질을 해왔습니다.
종종 저는 만약 마크가 마크의 얼굴이 아니었다면 좋아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곤 했습니다. 마크를 좋아하게 된데엔 분명히 얼굴의 힘도 크지만, 그의 태도와 사고, 정신을 보면 그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더라도 바로 알아볼 것 같다는 생각이 뒤를 잇습니다. 그만큼 영혼을 울리는 최애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이 책을 쓰며 더 깊은 생각을 하고 더 다양한 층위에서 그를 분석해보면서 종종 나 자신을 분석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를 말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나를 말하는 듯한 순간들에 이따금 기분이 묘하면서도, 결국 그를 사랑하는 일이 나를 사랑하는 일이었음을 실감했습니다.
글을 쓰면서 울기도 했습니다. 지난날들을 다시 돌아보며 함께 겪은 우리의 아픔을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인생사 언제나 좋고 즐거운 일만 일어날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나와 내가 아끼는 존재들에게 찾아오는 불안정하고 아픈 일들은 더욱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법이니까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과정이 일종의 치유처럼 느껴졌습니다. 힘들고 아팠던 과거의 나를 치유하고, 과거의 마크와 멤버들을 함께 치유하며 글을 써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의 끝에 서 있는 지금, 내가 그들을 얼마나 많이 사랑하고 아끼는 지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작년은 저에게도 마크에게도 굉장한 전환점의 한 해였습니다. 저도 작년부터 제 뿌리인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고, 혼자였다면 10년이 걸렸을 일을 마크 덕분에 5년으로 단축시킬 수 있었습니다. 왜 이 덕질만이 오래 가는 지 그 이유도 찾았습니다. 물론 팀의 색깔, 음악과 메시지도 큰 이유지만, 그 무엇보다도 최애인 마크가 제 내면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겪은 방황과 힘듦,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성숙을 지켜보며, 저 또한 그의 길을 따라왔고, 이제는 그 길이 원형처럼 이어져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부디 관찰자이자 해석자이며 공감자의 시선으로 무대 너머의 그의 성장과 내면까지 잘 담아냈길 바라며.. 마크를 응원하는 팬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오늘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누군가에게까지 닿기를 바라며..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