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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지수 Jul 27. 2020

네이버가 갑자기 구독서비스를 ?

왜 네이버 통장과 네이버 구독서비스를 동시에 출시 했을까





6월 1일, 우리나라 플랫폼 서비스의 거의 독점적 강자인 네이버가 유료 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출시했다. 재밌는 것은  비슷한 시점에 네이버 통장도 함께 출시한 것이다. 



해당 기사내용 캡쳐

컨텐츠와 포털과 쇼핑 전반을 아우르는  네이버의 구독서비스 임에도  사람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웹툰은 잘 안 보고, 음원서비스는 지니를 쓰고, 오디오북은 관심이 없어요.."

 네이버 페이의 강점을 이용해 네이버 서비스들의 이용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끼워넣기식 팔기처럼 보인다는 반응이다.


이 구독 서비스는 기존 네이버 서비스들을 잘 사용하지 않는 유저들에게 네이버 페이 혜택을 줄테니 다른 네이버 서비스를 사용해보라고 되려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기존에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정기적으로  4900원 선불 결제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사용해보는 노력까지 하게한다.

그러나 구독 회원제 서비스의 방점은 네이버페이 포인트 활용도 증가로, 네이버 서비스 이용 증가는 부수적인 것이다.



 "네이버 페이 포인트 충전액은 이용자 충성도를 대변한다. 이를 네이버 파이넨셜이 '테크핀'으로 확장해나가는 데 있어 좋은 밑거름으로 활용할 것"

 "올해 상반기에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이용자가 결제 속에서 경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향후 대출 등 고관여 금융서비스로 확장해 '종합자산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할 것"



한성숙 대표님의 말씀에 네이버 플러스  취지를 알 수 있다.

위 언급에서 충성도는  네이버 페이가 사람들의 일상 소비 행위에 있어서 얼마나 사용되는지 일상 관여도를 의미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네이버 페이를 통한 결제가 이루어지면 이들의  결제 내역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충성 고객을 확보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결제 데이터는 세분화 마케팅으로 이어져 또 다시 소비를 만들어 낸다.

 네이버로 결제가 곧  충성고객을 만들게 되는 구조다.



네이버 페이로 10-20만원내에서 결제 했을 때 더 높은 페이 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페이 포인트는 네이버 페이 간편 결제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 상세 혜택은 다양한 꼼꼼이들의 리뷰들을 참고하는게 더 나을 것 같아 생략 )

네이버 페이로 결제하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과  이에 더해 네이버 통장의  추가 금리 혜택에서 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이렇게 네이버 페이를 월 1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들은 월 4900 상당의 적립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료로 네이버 플러스를 이용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왜 10-20만원 내외 한도 범위에서만 파격적인 적립 혜택을 주는 것일까?

내부데이터를  보아야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있겠지만 개인적 추측으로는  

10-20만원은 페이서비스를 사용하는 주 사용층이 온라인 구매로 소비하는  월 평균 사용 금액으로,

이 금액 한도 범위를 넘게 되면 일상 결제가 네이버 페이를 통한 소비 습관을 형성시키는 최소 도달 금액일 것이라 생각한다.




마이 단골 스토어와 셀렉티브를 통한 소비는 추가 적립을 해주는 목적 또한  

네이버 쇼핑 플랫폼에서의 지속적인 탐색빈도를 늘려 자사 플랫폼을 통한 소비 습관을 만들기 위함에 있다.



네이버 통장으로 충전해 결제를 유도하며 소비행태를 네이버로 단일화

상단 이미지를 보면 기존에 다른 결제수단을 이용했던 가맹정 리스트를 노출해  네이버 페이를 통한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마일리지나 할인, 페이백 등 카드사의 혜택을 받기위해  신용카드로 결제를 했던 소비를 네이버 페이 적립 혜택으로 유인한다.

결국 네이버 플러스는 기존 네이버 페이 이용자들을 상대로 , 일상소비에서 네이버 페이 사용 증가를 유도하고 있다.

다른 결제수단을 사용했던 소비를  네이버로 유입시키기 위함이라는것


특히, 네이버 통장으로 충전후 네이버 포인트로 결제하는 것에 각각 적립 혜택을 부여해 네이버 통장을 통한 네이버 페이 사용을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멤버십 적립혜택과 별도로 네이버 통장에서 충전해 네이버 페이를 이용하면 추가적인 적립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플러스는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서비스이긴 맞지만  사실 사람들의 소비행위에 있어서 네이버 페이 포인트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네이버 통장 결합으로 이를 고정적인 행태로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네이버는 왜 네이버 통장과 회원제 서비스를 동시에 내놓았을까.





네이버 통장, 모든 소비가 일어나는 생활비 통장으로


 네이버 페이로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연3% 수익률을 제공한다. (20만원 이후부터는 1%발생) 이는 일반 예적금 금리에 비하면 높은 이자 수익이 생긴다.


네이버 통장은 네이버 페이와 연동된 CMA 증권계좌로 쇼핑하지 않을 때는 넣어둔 개인의 유휴자금이 상시투자가 된다.  입출금이 자유로우며 예적금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 예적금 계좌에 넣어둔 것과 이용하는 것에서 다를게 없지만 더 많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일상 전반적인 소비가 네이버 페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습관화되었고  이러한 소비를 기다리고 있는 예치금에서 투자수익이 발생한다면 두말 할 나위 없이 사람들은 자신의 생화비 계좌는 네이버 증권 계좌로 사용할 것이다.

즉 일상 소비가 일어나는 주 계좌가 네이버 CMA통장이 되게 하는 것이 네이버 플러스와 네이버 통장 결합 상품의 목표이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제공과 네이버 페이 결제액에 따른 금리혜택을 제공하는 네이버 통장 이 두가지의 결합 상품은 네이버 통장에 생활비를 예치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생활비 통장이 된다는 것은 생활비 조회를 위해 지속적인 트래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네이버 플러스, 구독형 모델에 숨겨진 진짜 목적은



이러한 포인트 적립 혜택에 강점을 둔 구독서비스 목적은 사람들의 일상 소비 접점을 네이버 페이 게이트로  통일시키는 것에 있고, 이는 네이버의 본격적인 금융 플랫폼 도약을 위한 밑작업의 일환이다. 트래픽이 많이 일어나는 일상 소비 접점을 확보하는 것은 금융서비스 시장 선점에 필요한 주요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플러스는 현 단계에서 네이버 페이 포인트 혜택을 내세워  사람들의 일상 소비를 네이버 페이 게이트로 흡수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나라 결제시장은 지금껏 신용카드로 후불 결제 주도 시장이 되어왔다.

2019 한국은행의 보도 참고자료에 의하면, 지급수단 우리나라 지급결제 시장은 신용카드 사용액 비중이 76.6% 체크카드 이용행태  포함할 경우 사용액 비중은 96.0% 달한다.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이유에서  편의성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마일리지 혜택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각 카드사의 혜택을 따져가면서 결제할 신용카드를 고르고  매월 포인트 지급 한도금액만큼 소비한다. 유저가 결제 과정에서 페이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하면서 직접적인 혜택을 경험한다면 네이버 페이로 결제 수단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일상의  네이버가 앞으로 제공할 다양한 금융상품을 소비맥락에 노출 시킬 수 있다. 신용카드와 다른 결제수단을 통한 소비 습관을  N Pay로 흡수시키는 것이 결국 네이버 플러스를 만들게 된 주요인이며 , 금융플랫폼 성장으로 가능하게 하는 발판인 것이다.



그러나  다달이 내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에서 오는,지불한 것에 대해 사람들은 손실로 체감한다. 사실 총 적립금과 네이버 통장의 이자율까지 합해보면 네이버 페이로 월  1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은  네이버 플러스를 무료로 사용하게 되는 셈인데도 말이다.

또한, 현재 네이버 플러스의 혜택은  결제하는 과정에서 네이버 페이 포인트의 실제 현금성 가치를 경험한다고 하더라도 페이포인트 적립 혜택만으로는 사용자가 경험하는 가치가 미미하다.

이에 부담을 느껴 이탈할 여지가 생긴다. 부가적으로 내세운 네이버의 다양한 컨텐츠를 이용은 오히려 네이버 플러스를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가 이것을 감안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고려해야할 것은 아직까지  네이버는 카카오페이처럼 적극적으로 금융상품을 내놓기 전 단계라는 것이다.

 회원제 서비스는 사용하지 않던 새로운 상품까지 이용하게 하는 락인효과가 강력하다. 게다가 금융 상품은 서비스 이동이 적다. 한번 이용한 플랫폼의  대출이나 투자상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곧 네이버가 제공할  금융상품을  네이버 플러스 회원에게 특화된 금융혜택을 제공해 사용하게 한다면  구독을 해지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네이버가 원하는 로드맵대로, 네이버 통장이 생활비 통장이 된다면 회원제 서비스는 많은 핀테크 서비스들이 금융 상품을 줄줄이 출시하는 앞으로의 상황에서  확실한 선점효과를 낼 수 있다.






네이버 페이는 공격적인 금융 상품 제공보다 결제 접점을 넓히는 것에 힘쓰고 있으며  

네이버 플러스와 네이버 통장 또한 일상의 결제 접점 확보를 목적으로

이후 금융상품을 본격적으로 내놓았을 때, 상품가입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일환의 작업이다.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유저 데이터로 어떤 금융상품을 개발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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