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지 못한 것보다, 이미 가진 것들을 보게 되었을 때
최근의 나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밖은 여전히 바쁘고, 세상은 쉼 없이 흘러가는데
내 마음만큼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하다.
사실 삶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여전히 가끔은 버겁고,
문득문득 남들과 나를 비교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분명히 다르다.
예전엔
“ 왜 나는 늘 부족할까?”
“ 왜 나는 저걸 살 수 없을까?”
“ 왜 나는 이렇게밖에 못 살까?”
하는 생각들에 자주 휘둘렸다.
늘 바깥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었던 것 같다.
남이 가진 걸 부러워했고,
내가 없는 걸 욕심냈고,
그러느라
내가 이미 가진 것들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다.
그런 내가 요즘은,
감사하는 습관을 조금씩 들이기 시작했다.
아주 사소한 것들에도
‘ 이것도 내 것이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그 순간부터 마음이 조용해졌다.
신기하게도, 소비가 줄었다.
예전 같으면 당연히 샀을 것들을,
이젠 그냥 “지금도 충분해”라는 생각으로 지나치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지?
돈을 더 많이 벌게 된 것도 아닌데,
요즘은 왠지 내 통장이 더 두툼해 보인다.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긴 거겠지.
물론, 안주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더 나은 삶을 꿈꾸고 있다.
더 좋은 공간에서, 더 따뜻한 사람들과,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
다만 지금은,
그 여정을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걷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안다.
행복은
‘ 더 많은 것을 가졌을 때’가 아니라,
‘ 지금 가진 것의 가치를 알아볼 때’
비로소 나에게 온다는 것을.
이솔, 마음을 정리하는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