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국가의 탄생>, 박홍규, 아카넷
이는 영국의 민중적 전통에 따른 것이었다. 즉 생산자로서는 노동조합을 통한 생산자 민주제, 소비자로서는 협동조합을 통한 소비자 민주제, 시민으로서는 지방자치단체의 활동을 통한 시민 민주제의 역사적 전통에 따른 것이었다. 이처럼 사람들은 사회생활의 기능에 따라, 지역 차원과 생활 차원에서부터 전국 차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등급의 민주제에 참가한다. 여기서 노동자도 공동체의 시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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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국가나 사회민주주의는, 우리가 법을 공부하면서 법이 "신분에서 계약으로 from status to contract" 진보한다고 배운 것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그런 변화는 중세에서 근대까지의 변화였고, 현대에 오면 "계약에서 사회로 from contract to society"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출생이라는 단 하나의 사실에 의해 자신의 운명이 결정된 신분사회, 즉 계급사회에서 해방된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들 사이의 계약으로 이루어진 사회가 근대사회였지만, 그 계약이란 사실상 사회적 제약을 받는 것으로 사회적 약자의 경우에는 전근대의 신분보다 더 제한적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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