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이야기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은 이별 후 이야기

by 나리

예상치 못한 이별 통보를 받고, 슬픔에 젖어 살던 며칠이 있었다. 그 시간들을 뒤로하고 제주도로 또다시 떠나왔다.

이번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연을 벗 삼아 글을 쓸 수 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에 있고 싶었다.


작년 제주살이를 통해 게스트하우스의 스탭으로 일하는 친구들을 봤었는데, 나도 이번엔 도전해 보자 생각했다.


맞다.

나 38살인데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무작정 지원을 했다.


지내고 싶은 평화로운 게스트하우스를 발견했다. 인스타 영상 통화로 인터뷰를 보고 스태프로 일을 하기로 했다.


정말 기뻤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는구나!

지금은 평화로운 게스트하우스에 지낸 지 3주 정도가 지났다. 지금도 사장님께 감사의 말을 이따금씩 전한다.


저를 뽑아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사장님은 대답한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사랑이 넘치는 곳에 있음에 감사함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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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끌어당김 상상을 한다.


그와 연결되기를 원해요.

그가 행복하고 평온하기를.


부정적인 생각을 쏟아버리고 싶어 모닝페이지를 쓴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지내는 3주는 너무너무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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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별 얘기로 돌아가본다.


내가 제주에 온 지 일주일쯤 지났을 때 전화를 걸었다. 나중에는 전화한 것을 후회했지만, 내가 제주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는 제주 생활 잘하고 언제 한번 밥 한번 먹자라는 식상하고 진부한 말을 남겼다.


그냥 인사치레로 한 말일수도 있는데, 나는 곧 볼 수 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와 같은 하늘 아래에 같은 땅을 밟고 있는 것 자체가 좋았다. 마음이 평온해져서 더 이상 불안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에게 문자가 왔다.

밥 한번 먹자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의 마음은 사실 알 수 없다. 내가 좋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나와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가도. 아니야. 상황이 그랬어. 타이밍도 안 좋았지라고 생각하며 나를 다독인다.


불편하면 안 만나도 돼라고 하는 그.

나도 내 마음을 숨겨야 하는데 그게 잘 될지 모르겠다.

숨겨야 할지 솔직하게 해야 할지

숨기는 것이 가능하기는 할지


나의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잘 보여도 소용없을지

이런 조급한 마음을 들키지는 않을지.


명상이 필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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