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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나뮤나 Aug 20. 2023

젊음이 사라지다

어느 날 젊음이 내게서 사라졌다. 참으로 새로운 경험이었다.


분명 한 때 가지고 있던 것을 분실한 사건인데, 분실의 시점이나 장소는 알 길이 없고, 설혹 시점이나 장소를 알았다 해도 분실물 습득 같은 절차를 통해 상실을 회복할 수 없다. 더 재미있는 건 나한테 회복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살다 보면 이런 종류의 일이 또 일어나는 건가.


나이 먹는 건 썩 괜찮은 경험이다. 뭔가 계속 새롭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


수국을 잘라다 물에 꽂아두었더니, 꽃이 시들면서 뿌리를 만들고 있다. 뭔가 내 머릿속 젊음에 대한 생각을 단편적으로 보는 것 같아 호... 역시 사는 일은 신통방통하단 말이지. 한다.


그래도 가끔 사라진 젊음의 거취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젊음, 밥은 먹고 다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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