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사

by 작은나무

땅에도 기운과 혼이 있다.
고사는 미신이 아니라 땅과 그 속의 수많은
생물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다.


수천 년 같은 자리를 지키며 단단하게
지반을 다져온 땅.


비가 오면 촉촉한 물끼를 머금고
볕이 좋은 날엔 따스한 기운을 발산한다.


수많은 생물과 녹음의 생명에게
기꺼이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준 땅.


누군가에게 고사는 그저 미신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이 행위는 그 이상을 너머
우리에게도 기꺼이 자신을 허락한
땅에게 인사하는 것이다.

연고하나 없는

남해에 와서 우리의 터전에

집이 완공되던날


나는 고사를 지내며

앞으로 함께 지낼

땅과 바다와 생명에게
인사를 했다


- 안녕 잘 부탁해


서로에게 꽤 근사한 첫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