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담촌 연리지
애증으로 함께 살지만
동상이몽에 지친 너와 나
등을 기대어도 가슴은 닿지 않아
시린 시간 어쩔 수 없어
운명인가 보다
뿌리는 달라도 꿈은 닮을 수 있어
한 몸인 듯 살아보지만
나이테에 박히는 너의 옹이에
나는 지금도 시리다
무표정한 바람 자락에 걸터앉아
노을 끝자락 옆구리에 붙인다
이파리 말라올 때마다
물 한 잔 서로 나눠 마시며
함께 시간을 견디는 거야
서로의 팔은 각자의 방향으로
쭈욱 펴는 거야
머리카락은 듬성듬성 쳐졌어도
우리 두 눈은
한 하늘을 보고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