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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양자 Dec 11. 2024

시 꾸러미

예담촌 연리지



예담촌 연리지





애증으로 함께 살지만

동상이몽에 지친 너와 나


등을 기대어도 가슴은 닿지 않아

시린 시간 어쩔 수 없어

운명인가 보다


뿌리는 달라도 꿈은 닮을 수 있어

한 몸인 듯 살아보지만

나이테에 박히는 너의 옹이에

나는 지금도 시리다


무표정한 바람 자락에 걸터앉아

노을 끝자락 옆구리에 붙인다


이파리 말라올 때마다

물 한 잔 서로 나눠 마시며

함께 시간을 견디는 거야


서로의 팔은 각자의 방향으로

쭈욱 펴는 거야


머리카락은 듬성듬성 쳐졌어도

우리 두 눈은

한 하늘을 보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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