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베이비시터

새로운 시작

by 쫄기니


우리 집 근처에 사는 영국인

찰리가 개인사정으로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을 돌봐줄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이번 방학기간까지는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가 시작되기 전까진

우린 아이들을 drop off & pick up 해줄

베이비시터가 꼭 필요하다.

왜냐면 우린 둘 다

일을 해야 하니까.


우리는 급하게 인터넷을 뒤졌고

*오페어를 구하는 사이트를 알게 되어

공고를 올렸다.


*오페어 :
외국인 가정에서 일정 시간 아이들을 돌봐주고 숙식과 급여를 받으며 자유시간에는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일종의 문화 교류 프로그램



[우리 가족은 새로운 문화교류를 즐겨요!]


(영어로)

*아빠(나) :

말레시아계 호주인,

취미는 첼로, 직업은 보험설계사.*


*엄마(와이프) :

영국에 17년간 살아온 중국 상해출신,

취미는 피아노 수준급, 직업은 의사.*


*아이오(딸) :

7살 밝고 명랑하며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함.*


*케이토(아들) :

2살 아직 말을 잘 못하고

내성적이지만 귀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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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단순 오페어(베이비시터)가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교환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합니다.

그래서 주 3회 정도는

당신 나라의 음식을 해주세요~

나머지 집안일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들 학교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

돌아오면 간식과 목욕을 도와주고

우리가 퇴근할 때까지

같이 놀아주시면 돼요~

포켓머니는 주당 ㅇㅇ파운드(£)입니다.

많이 지원해 주세요~


[사진등록] 클릭!



"오케이, 다 됐다. 과연 이번에는

어느 국적의 베이비시터가 우리 집에 오게 될까??"


(며칠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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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영어로)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 사는 26살 야미입니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예전에 캐나다에서 홈스테이를 할 때

쌍둥이 여아랑 많이 놀아준 경험이 있어요.


한국요리도 잘합니다!

아이들이 너무 이뻐 보여서

같이 지내면 너무 즐거울 것 같네요.

중국어도 조금 할 줄 알아요!

연락 주세요~ ppt도 첨부드립니다.


나는 생각했다.

‘채팅이 온 거 보니 영어도 꽤 하는 것 같네,

같이 살면서 의사소통에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예의도 있어 보이고..'


[덜컥]

"자기야 나 왔어~"

"여보! 우리 지원자한테 연락 왔는데 어때 보여?

한국인이래.

나이도 적당하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


"사진 보니 괜찮아 보이는데~

같은 아시아권이니까 공통점이 많을 거야,

우리 우선 면접의향 있는지 물어보자.

우리 퇴근하고 애들 다 재우고

목요일 저녁에 어때?"


"알았어 물어볼게!"


[띵동]

Hi~ 야미가 보낸 지원서를 봤어요,

맘에 들어서 면접을 보고 싶은데

목요일 저녁 아홉 시

영국시간으로 화상통화가능할까요?


[띵동]

네 좋아요! 한국은 그때가 새벽이긴 한데..

제가 자다가 일어나서 통화 잘 받을게요!



"여보 그 시간에 한국은 새벽이래,

시차가 꽤 많이 차이 나기는 하네,,

제시간에 우리랑 통화할 수 있겠지??"

"시간 맞춰서 연락 잘 받겠지,

약속이니까~ 그날 기다려보자."



그리고 며칠 뒤

화상통화하기로 한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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