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면
드디어 약속한 목요일 저녁,
우린 화상통화를 위해 거실에
노트북을 가지고 와서
줌 미팅을 걸었다.
얼마 되지 않아 야미의 얼굴이 보였고
그녀는 밝게 인사했다.
생각보다 더 동안인 모습에 놀랐지만
우린 반갑게 인사하며 질문을 시작했다.
(영어로)
왜 베이비시터가 하고 싶니?
왜 영국에 오고 싶니?
아이들을 좋아하니?
해외에서 살아본 적 있니?
아이들을 돌봐본 적이 있니?
한국에서 요리 자주 하니?
영국에서 살 수 있는 비자는 있는 거니?
그게 어떤 비자니?
언제 올 수 있니?
등등
야미는 우리가 좋아하는
대답을 하기는 했지만
예상한 것보다 영어 수준이
현저히 떨어졌다.
채팅을 했을 때는 소통에
문제가 없겠다 싶었는데
이 정도의 영어실력이라면
어떻게 지내게 될지 적응은
잘하게 될지 고민이 됐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내가 말레시아계라는 것을 듣고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오~ 나 말레시아 친구가 있어
그래서 피낭에 가서 같이 여행한 경험도 있어
말레시아는 정말 좋은 곳이야
음식도 맛있고 너도 가봤니? 말레시아? "
그녀의 사교성에 번뜩 눈이 떠지면서
아, 영어가 부족하더라도
아이들과 우리랑 소통하는데
큰 무리는 없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우린 기분 좋게
인터뷰를 마치고 내일까지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줌 미팅을 마치고 와이프랑
서로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어떤 것 같아? 생각보다 영어를
못하기는 하는데 괜찮을까?"
"난 그녀가 맘에 드는데?
아이들이랑도 금세 잘 적응할 것 같아"
"하긴 맞아 영어는 또 오면 늘 테니까
기본 소통만 되면 되지!"
"그럼 우리 내일 그녀한테 연락해 주자"
"좋아~ 내가 할게"
(다음날)
.
.
.
[띵동]
Hi~ 야미, 어제 통화는 너무 즐거웠어.
우리는 네가 마음에 들어서
우리랑 같이 일을 했으면 좋겠는데
영국에 정확하게 언제 올 수 있는 거니?
[띵동]
와~ 고마워! 잘 부탁해!
나는 지금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고 곧 퇴사 예정이야.
영국 임시비자를 받았는데
정해진 날짜에 출국하고
기간 내에 영국에 도착하면
진짜 비자를 받으러 가야 해.
나는 1월 7일까지 갈 수 있어.
[띵동]
좋아 완벽해. 그럼 비행기를 끊는 대로
우리에게 알려줘.
우리도 네가 지낼 방을 그때까지 준비해 둘게.
.
.
"오케이, 야미한테 연락해 놨고
그녀가 출국날짜가 정해지면
다시 연락 준다고 했어."
"좋아~ 순조롭네, 약간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괜찮겠지?"
"그럼 우리 애들도 외국인 베이비시터랑
지내는 게 처음도 아니니까 괜찮을 거야."
그리고 약속된 출국날이 됐다.
그런데 갑자기 급하게
연락을 해온 야미.
뭐?! 비행기가 결항이 됐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