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yJay Feb 03. 2024

또 이별....

방학을 마치고 3학년 새 학기를 시작하는 큰 딸아이 배웅을 위해 새벽 네시 반에 집을 나섰다. 8시 비행기라 여유 있게 출발한다고 했는데, 막상 공항 근처에 가니 공사 중인 건물들, 도로가 많아  생각보다 많이 막혔다. 6시 좀 넘어 무사히 공항에 도착했으나.... 체크인을 하며  생각지도 못 복병을 만났다. 수하물로 보내는 짐의 한도가 30kg인데, 34kg나 나온 것이다. 지난밤에 무게를 쟀어야 했는데 저울을 어디다 뒀는지 못 찾은 관계로,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공항에 나간 게 실수였다. 하필이면 정말 깐깐한 공항직원에 걸려,  물건을 빼던가 돈을 추가로 내라 하는데, 돈을 더 내자니$100 가까이 나온다니.... 짐을 빼는 걸로 결정하고 그 바쁜 곳에서 짐을 풀고 빼고 다시 싸고 무게 재기를 몇 번을 한끝에 결국 더 이상 줄일 게 없어, 1kg는 돈을 더 내고 산 뒤에야  체크인이 끝났다. 그러는 사이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바로 출국장으로 직행..... 며칠 전부터 다시 이별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우울해 있던 터라 오늘도 어김없이 공항에서 눈물의 이별을 예상했었는데, 짐 때문에 혼이 쏙 빠져, 정신없이 딸아이와 이별하는 바람에 막상 들여보낼 때는 담담히 들여보낼 수 있었다. 딸이 security 쪽으로 사라지는 뒷모습을 본 뒤에야, 안도감에  울컥해지는 마음.... 그래도 시간 맞춰 잘 들어갔다, 다행이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 내내 무거운 이 마음.... 4-5개월 뒤면 방학을 보내러 다시 집에 올 텐데, 이렇게 매번 공항에서 떠나보낼 때마다 참 슬프다. 밥은 잘해 먹는지, 몸이 안 좋을 때는 어떻게 하는지, 아프지. 말아야 할 텐데, 너무 외로워 우울하지는 않은지.... 늘 걱정이 떠나질 않는다. 그럼에도 본인이 원하는 미래를 설계해 나가기 위한 피 할 수 없는 준비 과정이니, 이 시기를 잘 참고 견뎌내야 한다고 딸아이에게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매 이별 순간순간 마음에 되새긴다.....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2024년도, 벌써 대학 3학년.... 난 이곳에서 하루하루 내 할 일을 열심히 하며 먼 곳에서 딸이 대학 3학년 새학기를 마음먹은 대로 잘 보내기를 응원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부모의 세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