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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긴어게인 Oct 25. 2020

무기력해진 나!! 다시 일으키기

오늘 아침 한강 걷고 운동을 시작하며

1달여간, 사업의 제안을 위해 밥 먹고 자는 시간 외에 모든 시간을 집중했다. 하루하루 간절한 마음으로 제안 콘텐츠를 고민했다. 새벽 4시, 5시... 눈뜨면 책상에 앉았고,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고, 또 책상에 앉았다. '반드시'라는 목표로 이렇게 1달은 나의 루틴 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끝이 있듯이, 때로는 짧기도 때로는 길기만 했던 하루하루가 지나 사업의 제안도 마감되었다. 


내 인생의 많은 사업의 제안이 있었지만, 이렇게 두근거리면서 절실함으로 간절했던 경우는 처음이다. 왜냐하면 넘기 힘든 문턱이 있었지만, 어렵게 경험한 레퍼런스가 있었고, 그 하나만으로 도전의 가치가 있었다. 그러기에 더더욱 나와 함께하는 동료들의 미래가 걸려 있었고, 우리 회사의 브랜드로 접근하기 어려운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사업 확장의 운명이 걸려 있는 일이었다. 그 과정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면 했고,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운칠기삼(運七技三)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성패는
운에 달려 있는 것이지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


 주사위는 던져졌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또 최선이란 건 내 기준의 최선이기도 하다. 이제 운에 맡길 수밖에...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 '곧 모든 일의 성패는 운이 7할을 차지하고, 노력이 3할을 차지하는 것이어서 결국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일을 이루기 어렵다는 뜻이다'. 씁쓸하지만 맞는 말이다. 사업 자체의 콘텐츠 외에 브랜드 네임 등 평가되는 여러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스펙을 골고루 갖췄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사업 제안의 결과가 나왔다. 수주 실패이다. 역시나 콘텐츠는 상대 제안 사보다 더 우세했다는 평이나, 결국 넘지 못하는 브랜드 네임의 벽이 생각보다 더 컸다. 모든 사업의 기회가 다 수주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절실함이 컸던 만큼 마음의 무기력함도 컸다. 또한, 회사의 경영진은 성공이냐 실패냐 이 2가지 요소로 판단한다. 그리고 숫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과정은 역시나 미소를 줄 수 있는 숫자가 있어야 그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그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도 다 동일한 기준이다. 어쩌면 이 모든 게 당연한 것이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에 있어서도 마음 불편한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어떤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에도 시간이 필요한데, 또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너무나 냉정한 현실이지만 늘 겪어 왔던 또 다른 현실이기도 하다.


무기력해진 나!!

수주 실패 후 일주일이 지났다. 주말에 고등학교 단짝 친구들 모임으로 단양에서 모임이 있었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왠지 이런 기분으로 즐거운 자리에서 마냥 편하게 있을 자신도 없었고, 세상 잘 들 돌아가고 모두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자꾸 힘들게, 어렵게만 가고 있는 것 같은 못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와서 또 다른 것에 에너지를 부여하고 또 달려야 하는데 일상으로의 복귀가 잘 되지 않는다. 이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는데 마음도 가라앉고 몸도 자꾸만 가라앉는다. 무언가를 하기에 흥이 나지 않고, 안하기에는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다. 어쨌든 이렇게 또 하루,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내면 마음속 근심이 계속 움직일 것 같았다. 근심을 갖는다고 달라지는 게 없는데 말이다. 오히려 결과에 대응할 수 있는 다른 에너지가 필요한 듯하다. 


지금 당장 최적화가 필요하다
어쨌든 부지런하게 하루에 최선을 다하자


지금 당장 최적화가 필요하다.
업무 흐름을 완전히 밑바닥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 일상의 난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은 모두 당신에게 달려있다. 당신이 어디에서 일하든, 어떤 무시무시한 상명 하달식 체제가 업무에 악영향을 끼치든, 마음과 에너지는 오롯이 당신 혼자만의 것이다. 당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의 무게 때문에 일상과 업무에서 잠재력을 내팽개칠 수도 있고, 아니면 주도적으로 일과 삶의 방식을 점검한 뒤 시정할 수도 있다. - -루틴의 힘 中-


내가 책상에 항상 두고 자주 뒤적거리는 책 [루틴의 힘]이다. '당신이 어디에서 일하든, 어떤 무시무시한 상명 하달식 체제가 업무에 악영향을 끼치든 마음과 에너지는 오롯이 당신 혼자만의 것이다'


그렇다!! 마음과 에너지는 오롯이 나만의 것이다. 바라던 방향이던, 아니던 결과에 상관없이 내일을 준비하려면 오늘 하루도 열심히 보내야 한다. 어쨌든 오늘 하루는 힘든 하루를 보내며 마음속 근심을 접어두기로 했다. 움직이기로 했다. 내일부터 새로운 일들이 펼쳐질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올해 몇 번을 도전했지만 살짝 실패하곤 말았던 나만의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바로 '5시 기상, 6시 걷기 1시간 100일의 프로젝트'이다.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고 오늘 하루에,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멋진 삶을 살기 위해서 말이다. 


오늘 아침 한강 산책을 시작하며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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