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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긴어게인 Nov 23. 2020

'흡연, 소음' 배려하는 좋은 이웃을 만나고 싶습니다.

나는 이웃에게 어떤 이웃일까요?


몇 주 전 아침... 출근길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3개의 게시문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흡연금지 요청" "강아지 짖는 소리" "스피커음 방지 요청"... 아!! 이게 뭔가요ㅠㅠ 불편한 글들입니다. 게시문이 붙기까지 아파트 관리소에서 방송을 여러 번 했을 것이고, 집집마다 찾아가 부탁도 했을 겁니다. 아파트 관리소에서는 민원을 제기하는 입주민의 통화를 들으며 죄송하다는 말도 했을 거고요. 저 역시 관리소에 요청을 했습니다. 여러분도 이러한 상황을 겪고 계시나요? 아님 혹시 이러한 상황을 만들고 계신가요?



이사를 갈려고 아파트를 내놓았습니다.


이곳으로 이사 온 지 3년이 되었습니다. 크지 않은 소형 아파트이지만, 집 앞 10분 거리에 한강 산책로가 있고, 대형마트에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아파트입니다. 이사를 간다고 하면 모두들 입지가 좋고, 살기 편하다고 말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를 갈려고 합니다.


위층에 어린아이가 있나 봅니다. 꼭 11시 이후 늦은 시간에 뛰어다니는 발걸음 소리에 컨디션이 좋은 날은 괜찮지만, 어느 누구 하고도 말 한마디 하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든 날이면 짜증이 납니다. 주말에 몸이 피곤해 낮잠이라도 잘려면 또다시 아이들 뛰는 소리에 신경이 쓰이지만, 아이들 키우는 부모 마음 알기에 견딥니다. 충분히 이해해야 하고, 인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이사를 왔나 봅니다. 그 누군가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새벽 6시 일어나서 일상의 루틴으로 화장실에 가는데.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담배 연기가 확 느껴집니다. 직장생활 20여년차, 남자 직원이 많은 직장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 여전히 있습니다. 그리 민감하지 굴지 않았건만 그 둔한 제가 느끼는 정도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제일 먼저 마시는 공기가 담배연기입니다. 3개월 동안 이렇게 지냈습니다. 아파트 관리소에 전화도 했고, 관리소에서 방송하는 것도 들었는데 그래도 그 누군가는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아니면 상관없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이사를 가기로 마음먹은 건, 어느 날부터인가, 새벽 1시 담배연기가 베란다를 통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잠들어 있다가 문득 담배 연기에 깨기도 합니다. 물론 예민하다 할 수 있겠지요. 상황이 어떨까요? 기분이 어떨까요? 내 집에서... 쉬고 싶은데... 간접흡연을 하면서 쉬어야 할까요? 정말 화가 납니다. 누군가는 화를 내는 것이 본인한테 마이너스라고 하지만 화가 납니다. 아파트 관리소에서도 여러 번 당부했는데 그래도 흡연이 계속되고 있다는 건 고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일 테죠... 방송과 엘리베이터 공고문의 대상이 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아님... 본인 집에서 흡연을 하는 건 본인의 자유라고 생각해서 일까요?


좋은 이웃을 만나고 싶고, 좋은 이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집을 구하고 있습니다. 더 살고 싶은 곳이었지만 더 살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요즘에 새로 짓는 아파트는 흡연 지정구역을 정해놓고, 집안에서는 못 피우게 하는 곳도 있다고 하던데.. 그런 곳이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이사를 가는 곳에서는 좋은 이웃을 만나고 싶습니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고, 특히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흡연 이전, 한 번만이라도 이웃 주민을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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