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유산 (1)

너의 삶을 멈추지 마.

by 환오

어리석은 일관성은 소인의 우둔한 고집이며 시시한 정치가, 철학자, 성직자 들이나 존중하는 것이다. 위대한 영혼은 일관성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차라리 그 사람에게 벽에 얼비치는 자신의 그림자나 신경 쓰라고 하라. 지금 이 순간 객관적인 언어로 당신 생각을 말하라. 그리고 내일이 되면 내일이 객관적으로 말해주는 것을 말하라. 그것이 오늘 말한 것과 정말 모순된다 할지라도 전혀 신경 쓰지 마라. (주 1)


랄프 왈도 에머슨은 자신의 저서 <자기 신뢰>에서 어리석은 일관성을 고집하지 말라고 했어.

어제의 선택이 오늘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면 되는 거야.

굳이 같은 길을 걸어왔다고 이 길만 고집할 필요는 없는 거란다.


아이야,

엄마는 지금 너희에게 전해줄 <엄마의 유산> 책 공동집필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단다.

겁도 없이 도전한 이 프로젝트에 엄마가 같이 껴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얼떨떨하기만 해.

하지만 이 도전을 통해 엄마는 “도전”하는 삶이 너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이 편지를 통해 말하고 싶어.

왜 우리가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이야.


그런데 도전이란 무엇일까?

단순히 어려운 일에 맞서는 것인가?

아니면 더 깊은 무언가인가?

도전의 의미를 한문으로 풀어 설명해 볼게.


挑(도전할 도): '들 힘' 또는 '가볍게 치다'라는 뜻으로, 높은 곳이나 어려운 곳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의미야.

戰(전투할 전): '싸우다', '맞서다'라는 뜻으로, 어떤 어려움이나 도전에 맞서 싸우거나 극복하는 행위를 나타내.

즉, 도전('挑戰')은 높은 목표나 어려운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맞서 싸운다는 의미로, 자신을 시험하고 성장하기 위해 앞으로 정진하는 행동을 의미한단다.

인간은 생각해 보면 참 모순적 존재지.

한편으로는 안전을 갈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모험을 꿈꾸니까.

예측 가능한 일상 속에서 평온을 찾으면서도, 동시에 그 일상의 지루함에 숨이 막히기도 해. 이것이 바로 인간 존재의 근본적 딜레마야.

그래서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도전을 하는 게 인간의 본능인지도 모르겠어.


엄마는 의문점이 생겼어. 왜 우리는 안전을 추구하면서도 모험을 꿈꾸는 걸까?

왜 예측 가능한 삶을 원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순간들에 가슴이 뛰는 걸까?


답은 명확하단다. 안전은 생존의 조건이지만, 모험은 성장의 조건이기 때문이야.

안전 속에서 우리는 현재를 유지할 뿐이지.

하지만 모험 속에서 우리는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단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거든.

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불투명한 미래라도 ‘도전’이 필요한 거야.


엄마는 솔직히 고백해 볼게.

도전이 두렵단다. 실패할까 봐, 상처받을까 봐, 기대에 못 미칠까 봐.

이런 감정들을 부인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더 잘하고 싶다는 내 안의 욕망들 때문에 실패가 두려워서 도전을 포기한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게 있을까.

(다음 주에 계속됩니다)



<주 1> 자기신뢰/ 랄프 왈도 에머슨/ 현대지성

일요일 연재